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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러자고 민영화했나?"...관리 부재, 체질 약화 역력

 


"KT, 이러자고 민영화했나?"...관리 부재, 체질 약화 역력

- SiteLink #1 : //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ion=it&article_id=17525&article_office=inews24

'KT 민영화 효과?'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인터넷 대란, 뒤 이은 ADSL 가입자망 불통 등 최근 잇따른 인터넷 관련 대형 사고의 중심에는 KT가 놓여 있다.

이를 두고 KT가 민영화의 어두운 그늘로 '공적 의무의 태만'과 '관리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KT는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기 수익 중심의 투자에 주력해 왔다.

특히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 '우수한 장비'보다는 '싼 장비' 중심으로 구매 패턴을 바꾸기도 했다.

장기적인 체질 강화와는 역행되게 '눈 앞에 급급한 정책'을 집행해 왔다는 뜻이다.

KT가 '1.25 인터넷 대란'의 여진이 계속되는 30일 또 다시 '인터넷 불통 사고'를 드러낸 것도 보안과 같이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라는게 중론이다.

이는 KT가 민영화는 됐지만, 체질은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KT가 민영화 준비와 진행과정에서 실적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 투자에만 주력, KT의 체질이 이미 심각하게 약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KT의 체질 약화는 국내 IT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

정통부의 고위 관료를 지낸 한 전문가는 "최근 2~3년간 KT는 단기 수익성 중심의 투자로 일관, 장기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 이 때문에 100년간 축적된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KT는 단순한 통신사업자가 아니라 우리나라 IT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내 IT산업 발전에 대한 의무를 지니고 있음에도 민영화를 핑계로 이같은 의무를 팽개치고 있다"고 혹평했다.

KT는 민영화 첫해인 올해 사업계획에서 "수익과 직결된 부분에만 투자한다"는 경영기조를 밝혔다.

올해 총 투자 규모도 지난해 3조여원에 비해 13% 이상 감소한 2조6천억원에 그친다.

특히 KT는 올해부터 장비 구매와 시설공사에서 '협력업체 제도'를 도입한다. 1천100여개 협력업체 외에는 KT와 관련된 사업 기회를 원천적으로 얻을 수 없게 된다.

SK텔레콤은 주주들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당초 예상치보다 투자를 1조원 가량 늘려 KT와 뚜렷이 대비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나 SK텔레콤은 단순히 주주들의 소유인 일반 주식회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외국인 주주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이들 통신 대표기업들은 주주 이익과 동시에 국내 IT산업의 발전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KT의 경우 이미 이같은 역할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1.25 인터넷 대란 이후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KT가 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보다 신규 시스템 도입에 보수적"이라며 "데이콤에서 벤치마킹이 끝난 제품 정도만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사업자인 KT가 방화벽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해 놓고는 세계적인 다른 기업들도 모두 방화벽이 없다는 말로 면피를 하려고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가입자 수나 서비스 속도면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 보안에 대해서는 외국의 다른 업체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겠다는 후진적 사고를 하는 집단이 KT"고 비난했다.

KT의 체질 약화 징후는 저가 장비 구매정책이나 단기 투자 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는 일부 KT 직원들도 제기하는 문제다.

KT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1.25 인터넷 대란이 발생, IT업계와 국민들의 눈이 모두 KT를 향하고 있었으나 정작 KT 내부에서는 일부 관계자 외에는 인터넷 대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T는 이미 민영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거쳤고, 올해 다시 한 번 대대적인 조직개편, 인사이동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대란과 같은 문제에는 미처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는 게 현재 KT의 사내 분위기이다.

KT는 실제로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을 강조하는데 더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 일각에서도 이러한 면피성 행동이 결과적으로 가장 먼저 '1.25 대란'을 확인하고 정부와 관련업계의 연계를 취했어야 하는 KT가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적당히 사고를 처리하려는 모습으로 드러났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의 체질 약화가 이처럼 심각한 징후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정통부는 "1.25 대란에서 KT의 대처는 매우 민첩하고 적절한 것이었다"며 두둔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KT를 민영화시킨 주체가 자신이 만든 '작품'을 감싸는 모양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는 철저한 책임 규명으로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하는 정부가 오히려 방어에 급급, KT가 내부적으로 철저한 원인과 대응책을 만들 수 있는 학습기회를 저버리도록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전문가는 "KT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민영화됐다고는 하지만 KT가 가진 공익성과 대표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KT의 경우 민영화의 문제점과 부작용이 더욱 두드러지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KT가 나서서 KT의 체질을 강화하고 국내 IT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도덕적 의무도 다할 수 있도록 애정어린 비판을 가하는 모습이 절실하다"고 안타까와 했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inews24]




2003-01-30 2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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