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케이블TV협회가 올해로 34번째 개최하는 케이블사업자 컨벤션 `2002 뉴웨스턴쇼'(12.3∼6ㆍ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는 전세계 케이블TV사업자들의 관심이 `디지털케이블TV 비즈니스 모델`에 쏠려있음을 보여주었다.
개막 연설에서 CCTA 펜 콘토스(Penne Contos) 위원장은 "`BroadbandPlus'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초고속 모뎀과 인터랙티브 TV, VOD, VoIP, 홈네트워킹 등 다양한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 소개 외에도 케이블TV업계의 CEO를 비롯해 기술자 및 마케팅 담당자들이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롤러, 사이언티픽 애틀랜타(SA), 소니, 파나소닉, 나그라비전 등 참가업체들은 새로운 콘텐츠와 헤드엔드장비, 셋톱박스, 미들웨어, VOD서버, VoIP 관련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미국 케이블 관련장비 인증기관인 케이블랩스(CableLabs)는 `케이블넷(CableNet)'이라는 별도의 전시관을 만들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케이블 모뎀 규격인 DOCSIS 2.0을 비롯해 오픈케이블(OpenCable), 패킷케이블(PacketCable), 케이블홈(CableHome) 등 케이블랩스가 주도하는 기술들을 적용한 제품들이 대거 전시된 `케이블넷'에는 컴매치(ComMATCH)사의 VoIP 게이트웨이, 엘라코야 네트워크(Ellacoya Networks)사의 IP스위치와 관련 소프트웨어 등이 소개됐다.
그러나 국내 디지털케이블TV 표준인 오픈케이블 관련 장비들이 출품되지 않아 오픈케이블 상용장비 출시에 큰 기대를 걸었던 국내 관람객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LG전자만이 최근 개발을 완료한 오픈케이블 기반의 셋톱박스를 전시했으며, 파나소닉이 OCAP 기반의 개발툴을 전시했을 뿐이다.
LG전자 디지털TV연구소 이춘 박사는 "미국 MSO들의 요청으로 오픈케이블 기반의 셋톱박스를 들고 참가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HDTV에 PVR, 그리고 오픈케이블을 지원하는 통합셋톱박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한 모토롤러는 차세대 케이블 모뎀 규격인 DOGSIS2.0을 지원하는 케이블 모뎀을 비롯해 무선 케이블 모뎀, 무선 게이트웨이 등 케이블모뎀 관련 제품들을 대거 전시했으며, HDTV용 셋톱박스와 여기에 디지털개인녹화기(PVR)를 더한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소니와 SA, 파나소닉 등 가전업체들도 모토롤러와 마찬가지로 HDTV와 PVR 기능이 결합된 셋톱박스를 일제히 내놓았다.
빅밴드사는 디지털케이블방송은 물론 HDTV, 타깃광고 VOD 기능이 추가된 각종 온디멘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브로드밴드 멀티미디어 서비스 라우터'를 개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콘퍼런스홀에서는 4일간 41개의 공식적 세션들이 열렸다. 특히 미국 케이블TV방송사업자협의회(NCTA) 회장이자 최근 통합한 AT&T와 컴캐스트의 CEO인 브라이언 로버트씨의 `디지털케이블TV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세션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세션에 참가했던 한 국내 케이블TV 관계자는 "미국의 디지털케이블 서비스가 iTV(양방향TV) 보다는 비디오를 소비자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전달하는 VOD에 쏠려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 케이블TV방송도 양방향 보다는 VOD를 통한 수익모델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