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MS는 법원 명령에 따라 자사의 자바를 제거한 윈도우 XP 서비스팩 1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법정 명령은 불과 몇 시간 후 유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MS는 작년 9월 윈도우 XP 버그를 정정해 집대성한 서비스팩 1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서비스팩에는 애초 윈도우 XP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던 MS의 JVM(Java Virtual Machine)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볼티모어 법정의 명령에 따라 이후 배포된 서비스팩 1a에서는 MS의 JVM을 다시 제거시켰다.
항소 법원은 지난 3일 이 사건을 계류시킨 상태로 일단 볼티모어 법정의 명령을 유예시켰다. MS의 한 대변인은 “유예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MS는 JVM을 제거하기로 한 현재의 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서비스 팩 1a를 다운로드받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얼마나 많은 PC들이 MS의 JVM을 포함한 채로 출시됐는지 아니면 이를 포함하도록 업데이트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사실 MS의 자바와 썬의 자바 가운데 어느 것을 포함시킬지 결정하는 것은 PC 제조사에게 달려 있다.
썬은 MS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걸어 MS가 JVM을 내장하도록 임시 강제 명령을 내려달라고 J. 프레더릭 모츠 일심 판사에게 요청한 바 있었다. 1월 모츠 판사는 MS의 JVM을 썬의 JRE(Jave Runtime Environment)로 대체하라는 명령을 선고하며 120일의 유예 기간을 설정했다.
MS의 JVM 제거 작업은 전체 과정중 첫 단계에 불과하다. MS는 판사의 명령이 발효된 지 90여일 후에 썬의 JRE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XP 사용자들도 윈도우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해 JRE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된다.
MS는 성명서를 통해 "윈도우 사용자들이 일심 법정의 명령으로 인해 윈도우 XP SP1의 업데이트 버전을 다운로드받는 등의 조치를 행할 필요는 없다"라고 밝혔다.
판사의 명령이 발효된 지 약 120일 안에 MS는 대량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있는 PC 제조사들과 기업 고객들에게 추가 CD-ROM 등을 배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MS는 “이번 법정 명령은 PC 제조사들이나 대량 라이선스 이용자들에게 썬의 JRE를 사용하거나 배포해야한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이들 회사의 선택에 달려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3일 판사의 유예 결정이 발표되기 전, MS는 6월중 썬의 JRE를 포함하는 윈도우 XP 서비스팩 1b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MS의 발표에 따르면 "윈도우 XP SP1b은 MS의 VM이 제거되는 대신 썬의 JRE가 추가됐을 뿐이며 나머지는 이전 서비스팩과 동일할 것"이라고 한다.
MS는 또한 윈도우 XP 서비스팩 2가 2003년 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S는 서비스팩 2에 썬의 JRE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MS는 제 4차 순회 항소 법정에서 모츠 판사의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으로 항소를 신청했다. 모츠 판사는 MS가 항소를 신청할 수 있도록 자신이 내렸던 명령을 유예시켰다.
MS는 "항소 재판의 결과에 따라 롱혼을 포함한 윈도우 차기 버전들은 썬의 JRE를 포함할 것이며, MS VM은 윈도우 2000을 포함해 차후 나오는 어떠한 윈도우의 업데이트 버전에서도 더 이상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우를 대규모로 수정한 차세대 OS 롱혼은 2004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MS는 4월 출시할 예정인 윈도우 서버 2003이 이 법정 명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MS에 의하면 “윈도우 서버 2003은 MS VM이나 썬의 JRE 중 어느 것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자바를 둘러싼 치열한 갈등
법정의 강제 명령은 MS와 썬이 벌여온 오랜 자바 문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불붙이고 있다. 썬은 지난 97년 MS를 상대로 3500만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그 내용은 MS가 자바를 다르게 변경하는 등 애초의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2001년 썬과 MS는 2000만 달러에 합의했으며 썬은 MS에게 구버전의 JVM에 대한 라이선스 기간을 7년으로 연장시켜줬다.
MS가 자바에 무슨 일을 했느냐는 것은 1998년도에 제기된 연방 및 주정부의 반독점 소송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법무부와 9개 주정부들은 2001년 11월 반독점 소송에 대해 합의했으며, 일심판사 콜린 칼라 코텔리는 약 1년 후 이 합의안을 승인했다.
칼라 코텔리는 이 합의안을 거부했던 9개 주정부가 제시한 좀더 강력한 배상안 중 한 가지에 대해서는 승인을 내리지 않았다. 주정부들은 10년 동안 MS가 윈도우에 JVM을 내장할 것을 요청했었다.
정부의 반독점 소송에서 파생된 썬의 이 소송은 적어도 1년 이상 동안 회부되지 않을 것이다. 모츠 판사는 그동안 경쟁을 보호하려면 임시 가처분 명령들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모츠 판사는 12월 발표된 42쪽의 판결문에서 "임시 가처분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썬은 자유 경쟁 상황에서 누릴 수 있는 경쟁의 권리와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상실할 것이다"라고 기술했다.
모츠 판사는 12월 최초의 판정을 내렸으나 양측의 법적인 줄다리기로 인해 판사의 최종 명령은 약 한 달 동안 연기됐다.
자료제공 : ZDNet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