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란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사태의 원인이 MS의 폐쇄적 정책과 제품 결함 탓이라는 비난이 쏟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라이벌인 리눅스 유닉스 등 공개형(open source) 소프트웨 어 진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MS 책임론 확산■
한국MS는 인터넷 대란에 대해 도의적 책임 이상은 질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업체(ISP)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 중인 참여연대가 MS를 상대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가 이메일 등으로 보안 취약성에 대한 경고를 했지만 단순한 공지 로는 책임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참여연대측 주장이다. 이번주 안에 토론회를 열어 제조물책임(PL)법에 의거한 구체적인 소 송 추진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주지홍 박사는 '인터넷 대 란에 대한 법적 대비책은 적절한가'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MS가 결함 제품을 판매한 뒤 위험을 경고했다고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 니다"고 주장했다.
한국MS측은 3일 "책임을 회피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사태 원인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조사가 이 뤄지고 있으니 이번주 안에 자세한 원인규명이 발표된 후에 논의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S는 지난해 모두 72건의 보안공시를 내놓은 바 있어 그 동안 '불안정한' 제품을 판매해왔다는 비난의 화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 로 보인다.
■오픈소스 진영의 반격■
공개형(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도 MS측에는 큰 부담이다.
공개형 소프트웨어 진영은 MS가 프로그램의 뼈대인 소스코드 공개를 완강히 거부하는 한 인터넷 대란과 유사한 사태는 얼마든지 더 발생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개된 환경에서 전세계 프로그래머들이 재빨리 취약점을 발견해 보 완하는 공개형 소프트웨어에 비해 소수의 프로그래머가 만들어내다 보니 결함의 발견과 수정이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번 사태로 호되게 당한 정보통신부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일환으 로 공개형 소프트웨어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서 MS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정통부는 공공 프로젝트 발주시 입찰 참여업체가 공개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솔루션과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 다.
지난달 발표한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방안'을 한층 강화해 MS가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진흥원에 공개 소트프웨어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공개소프트웨어 발굴과 이용, 인력 양성, 표준화, 국제협력 등을 전 담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고객인 은행권에서도 윈도 대신 대표적인 공개형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를 채택할 움직임이 일고 있어 MS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MS 변할까■
이 같은 공세에 MS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정부나 공공단체 등 공익기관에 한해 논란의 대상인 소스 코드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요구하면 프로그램 내부를 들여다보 게 해주겠다는 얘기다. 리눅스를 의식한 정책 변화다.
그러나 사용자의 구미와 필요에 맞게 프로그램 수정까지 가능한 '공 개'와는 구별돼 여전히 불만의 씨앗을 남겨놓은 상태다.
지난해 빌 게이츠 MS 회장은 해킹 등 각종 보안사고가 끊이지 않자 ' 믿을 만한 컴퓨팅(Truthworthy Computing)'을 표어로 보안 강화를 선 언했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 '윈도서버 2003' 제품 출시를 3차례나 연기하는 등 과거보다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