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가느라고 너무 고생했네. 휴-
(이정도면 인내심의 왕이죠?)
자기자신에 대해, 인생에 대해,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사고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세상을 산다는 것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어요.
그냥 아무렇게나 살아도 힘든 것이 세상살이예요.
매미가 아닌 사람이니까 아무렇게나 대충 사는게 더 힘든 것인지도 몰라요.
얽매인 생활, 진짜 내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나 자신,
그것이 무엇인지 표출하고자 해도 항상 앞에 와서 버티고 있는 현실의 다양한 장벽들...
그리고 그 앞에서 조금씩 무릎 꿇어지는 것에 대한 허탈감, 분노, 그리고..... 오기
매미를 기억하시죠?
" 매미. 긴 세월을 이겨낸 위대한 영웅. 그러나 그 끝은 언제나와 같다.
그에게 길고 긴 여름은 짧은 인생의 전부이다. "
님은 그렇게 말하였지만, 결코 매미에게 여름이 전부는 아닙니다.
매미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 매미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존재하는 순간 타고나는 단 하나의 가치. 종족보존과 번식.
세상에 나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애벌래일때 부터 전력투구하는 삶.
그것이 매미의 일생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무엇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인가?
무엇에 내 존재의 가치를 둘 것인가? 그것이 다를 뿐이죠.
아직은 혼돈스럽고, 희미하고 점멸하는 많은 가치들이 어지럽게 하겠지만.
님 스스로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위해" 라는 존재의 가치를 세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삶의 의미가 달라지겠죠.
나쁜 사람도 있고, 무관심한 사람도 있지만,
나에게 좋은 사람도 많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도 많습니다.
단지 내 앞에 보이지 않는 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원뿔의 어느 한면만 보고 그것이 세모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고,
원뿔의 전체를 보는 사람도 있겠죠...
인간은 전지전능하지도 아주 바보도 아니어서 지금처럼 살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그것이 완전무결하지 않아서 불만이고 불행해보이고 슬프기도 한 거죠.
나 또한 전지전능하지도 아주 바보도 아니라서 ...
학교제도의 속박, 자유에의 동경, 진정한 사랑, 인생, 세상 등
방대한 대상을 일일이 열거하며 뭐라고 평할 수는 없고,
지난 날 나도 님처럼 고민하고 안타까워했던 때가 생각나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님 힘내세요....
송상희: 네, 고맙습니다^^ [08/14-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