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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배달청년 날아간 84억

 
로또 1등 당첨금 20억원(3회차),64억여원(10회차)을 연거푸 날려보낸 억세게 재수없는(?) 사내가 있어 장안에 화제다. 서울 종로구 익성동의 중화요리점 ‘금보성’의 배달원 장보균씨(26). 두 번씩이나 1등 당첨번호를 정확하게 맞히고도 ‘인생 대역전’을 이루지 못한 기막힌 운명의 사내다. 그 거짓말 같은 실제 사건은 이랬다. ▲ 돈이… 지난 3회차 추첨 때인 지난해 12월21일 토요일. 이미 구입해놓은 복권이 있었지만 뭔가 개운치 않았다. 마감시간이 다가올 즈음에야 1,2회차 때 찍었던 번호를 다시 한번 찍고 싶어졌다. 주머니를 뒤졌다. 하필 그날따라 돈이 한푼도 없었다. 슬립에 번호만 체크해 놓은 채 오후 8시를 넘겼다. 추첨시간. TV로 추첨을 지켜보던 그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손에 들고 있던 슬립 번호와 똑같은 ‘11·16·19·21·27·31’이 1등이었다. 2,000원이 없어 20억을 날렸다. ▲ 시간이… 마지막 대박 광풍이 불던 8일 토요일. 역시 주초에 구입해놓은 복권이 있었지만 갑자기 새로운 번호가 떠올랐다. 시간은 오후 7시40분. 이번엔 돈도 있었다. 때마침 배달이 생겨 자장면 두 그릇을 챙겨 들고 옆집 익성슈퍼로 달려갔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배달부터 다녀온 뒤 슬립을 단말기에 밀어 넣었다. 그러나 단말기가 인식을 거부했다. 시간은 오후 8시2분. 구입 마감시간에서 2분이 지난 뒤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식당으로 돌아와 추첨방송을 지켜봤다. 아니나 다를까,휴지통에 구겨 던져버린 슬립에 표시된 번호가 또다시 1등 당첨번호였다. 3회차 사연을 알고 있던 슈퍼주인이 혹시나 하고 추첨 직후 식당을 찾았을 때,장씨는 넋을 잃고 식당 바닥에 대자로 누워있었다. 10일 밤 만난 그는 “정말 충격이었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위 두 사건을 옆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금보성 주인 양재영씨(38)와 동료들은 장씨의 액운(?)이 재미있는 듯 연방 상황설명을 해댔다. 하지만 그들이 밝힌 장씨의 복권 이력은 범상치 않았다. 장씨는 군을 제대했던 96년부터 현재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복권을 사왔다. 로또가 없을 때는 주택복권을 은행에 직접 가서 3조만 골라 샀다. 1만원이 최고 당첨금,별 재미는 못 봤다. 숫자를 직접 고를 수 있는 로또가 등장한 뒤 장씨의 비범한 능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비결은 꿈이었다. 장씨는 “복권을 사기 전날에는 늘 꿈을 꾼다”고 말했다. 꿈속에서 로또 숫자가 적힌 공을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문제는 기억력. 아침에 일어나 꿈에서 봤던 숫자를 제대로 기억해 낼 수 없었던 것이 치명적 약점이었다. 1회부터 10회차까지 숫자 3개씩 맞히고 9회차 때는 1등 번호 6개에서 모두 한 끝차로 빗나간 이유였다. 주인장 양씨는 “신기(神氣)가 있다”면서 몇 년 전 그가 꿨다던 꿈 얘기를 들려줬다. 공동묘지에서 엄마귀신,딸귀신과 우연히 만나 셋이서 고스톱을 쳤다. ‘올인’됐던 엄마귀신이 떠난 뒤 딸귀신과 둘이 고스톱을 치다 결국 그녀와 동침까지 했단다. 양씨는 “처녀귀신과 잔 뒤 저렇게 됐다”고 우스개로 얘기했지만 장씨도 이 대목에서는 “하여튼 내가 꿈을 꾸면 다 현실이 돼왔다”고 인정했다. 동료들은 장씨를 “머리가 좋고 컴퓨터도 박사다”고 평했다. 오락실 백화점 중국집 등에서 성실하게 일해오며 부모를 돕고 있는 장씨. 주변 사람들은 “착하니까 언젠가는 꼭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한우 yanoo@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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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1 15:12:46
1363 번 읽음
  총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한병언 '03.2.11 10:21 PM 신고
    복권과 초자연적인 힘의 관계는? ↓댓글에댓글
  2. 2. 해랑사 '03.2.11 11:52 PM 신고
    그런게 팔자여.... ↓댓글에댓글
  3. 3. 변강쇠 '03.2.12 1:54 AM 신고
    아저씨 다음엔 저랑 같이써여. ㅋㅋㅋ ↓댓글에댓글
  4. 4. 유채정 '03.2.19 9:40 PM 신고
    :-D*걍 자신이 벌어서 쓰는돈이 가장 가치 있는 돈인듯 하네요,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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