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에는 관심없다.
그럼 이제 한글은 어떻게 되나." "참 슬픈 짓이다.
한컴을 바라보는 일은…" "한컴이 어찌되건 이미 알바 아닌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번 경영분쟁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성원을 제대로 배신한지 이미 오래지요.
하지만 제품으로서 한글의 생존은 둘째치고 국내에 퍼져 있는 그 수많은 HWP 포맷의 파일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한글과컴퓨터의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다.
한컴보다는 한글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다.
외부의 시각만 그런 것은 아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허탈해 하기는 오히려 한컴 직원들이 더하다.
특히 신임 사장이 200년 모니터그룹 부사장 시절 "한글 중심의 사업은 비전이 없다"는 컨설팅 결과를 제시한 바 있고,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된 배순훈 전 정통부장관의 경우 장관 재직 시절인 98년 한컴의 경제논리를 앞세워 마이크로소프트의 한컴 인수에 반대하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점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한컴의 한 직원은 "부도위기에 몰려 MS에 인수될 뻔 했고, 인터넷 거품에 편승해 휘청댔을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이러다 회사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가시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팀장급 직원은 "자신들은 경영권 분쟁일지 모르지만 직원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문제"라며 이번 사태에 왜 직원들이 반발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한글의 위기는 내부적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한글 개발팀의 주요 팀장급 개발자들이 최근 하나둘씩 회사를 떠난 것이다.
한컴의 핵심인력들이라 할 수 있는 한컴 개발진들이 김근 사장보다 최승돈 전무(CTO)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진의 리더십에 강력히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이러한 안팎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사장 교체 5일째를 맞아 한컴 분쟁은 소강상태를 맞고 있다.
어차피 어느 한쪽이 손을 들어야 끝나는 싸움인데다, 승패의 결정은 법적 우위 확보에 있기 때문에 한쪽은 공격의 근거를 다른 한쪽은 공격에 대비한 방패 갈이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강상태는 일촉즉발을 앞둔 잠깐동안의 평화 상태.
한편 해임조치를 받았던 김근 사장은 "법적 근거를 이미 확보했다"며 현 경영진에 대해 최후통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선임 변호사와 함께 11일 저녁 한컴 노조 및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확보한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이해를 구했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