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든 것을 체념했습니다.
남자관계가 있다는 남편의 주장은 정말 억울합니다.
" 지난 9일 오후 10시께 남편 손광기씨(37)로부터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해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개그우먼 이경실(37)을 본지가 11일 밤 입원 후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했다.
이경실은 "지금 마음의 상태는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것을 체념하니 엊그제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한 상태다"고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몸의 통증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경실은 얻어맞은 오른쪽 어깨를 왼손으로 가리키며 "아직도 통증이 심해 무척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 그의 오른쪽 어깨는 많이 부어 있었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탤런트 김자옥은 "잠이 오는 약이라도 먹였으면 좋겠다.
잠을 통 못 잤다"며 그간의 어려웠던 상황을 간접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경실은 남편 손씨가 자신의 오빠를 만나러 병원에 왔다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경실은 손씨의 체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큰 눈을 두어번 깜박이며 잠시 생각하더니 "현재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러나 손씨가 경찰에서 "이경실이 바람을 피워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는 진술 내용을 들려주자 그는 갑자기 돌변했다.
이경실은 차분하던 그간의 모습과 달리 언성을 높이며 "무슨 말이냐.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속을 보여줄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할 뿐이다"고 말하며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놓았다.
그는 1분 가까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경실은 너무나 기가 찬 듯 마시던 식염수를 머리맡 테이블에 "탁" 소리가 날 정도로 던져 놓고, 자신의 가슴을 3∼4회 치기도 했다.
이경실은 그동안 병실에서 스포츠신문을 비롯해 자신과 관련된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꼼꼼히 챙겨 읽고 있었다.
언론 보도에 불만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는 다소 불만이 섞인 듯한 목소리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많다"고 말했다.
기자가 차라리 터놓고 인터뷰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사태를 좀더 지켜보고 싶다.
아직까지 그럴 만한 기분이 아니다"고 짧게 말하며 향후 사건 전개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경실의 옆에서는 가족(오빠·언니 등)과 김자옥 등이 심각한 표정으로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이도형 dohlee@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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