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저버린 로또 환상, 허탈·한심한 심정 버리지 못해
조창선 기자 iceman0305@hanmail.net
뜨거웠던 로또 열풍이 미치는 영향으로, 한탕주의나, 사행심, 대박 신드롬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로또 열풍으로 그동안 들떠있던 직장인들의 마음도 점차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생역전시킬 수 있다는 대박의 꿈이 무산됐기 때문인지, 전국을 강타한 로또 환상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이후 전체 직장인의 62%가 느끼는 심정은 그야말로 '허탈감'과 '한심함' 뿐이였다.
인터넷 취업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최근 직장인 1,442명을 대상으로 '로또복권 당첨이 발표된 이후 심정'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는 허탈하거나 한심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복권 추첨 이후 허탈감에 빠진 직장인들은 전체의 33%를 차지해 로또 열풍 이후 대박에 대한 환상이 한 풀 꺾이고 있음이 입증됐다.
이같은 결과는 1등이 될 확률이 지극히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1등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도 없는 까닭에 그동안 복권 구매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인 데다가 복권당첨자가 발표되면서 그동안 품어왔던 복권당첨에 대한 기대감이 깨지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복권 열풍 이후 '한심하다고' 느끼고 있는 직장인들도 30%에 달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로또 부작용이 가시화되면서 그간의 로또 환상에 대해 회의감 마저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순히 재미있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25%에 달해 복권을 일종의 '도박'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복권을 단순히 레저로 즐기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으며, '안타깝다'고 대답한 12%의 직장인들은 복권당첨이 빚나간데 따른 미련과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파워잡 정철상 본부장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복권을 통해 평범한 셀러리맨으로의 일탈을 꿈 꿀 수도 있으나 무분별한 환상에 빠져 물질적, 시간적인 낭비와 정신적인 황폐를 초래하기보다는 일할 수 있는 일터와 땀흘려 일해 얻는 성과의 소중함을 알고 자아성취나 자기계발을 위한 노력에 더 투자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03/02/12 오후 2:21
ⓒ 2003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