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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감독 "찬호야 내가 중매 서볼까?"

 


“결혼 빨리 해아지,자네 고향이 어딘가?”

“충청도인데요.”

“으음…,이왕이면 충청도 아가씨를 만나면 되겠네.”

주위에서 파안대소가 터졌다.

해외파 최고스타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조 해외파 격인 백인천 롯데 감독이 만나 결혼과 야구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박찬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롯데 전지훈련캠프를 다시 찾았다.

전날 김병현과의 합동 불펜피칭이 끝난 뒤 백감독과 가볍게 악수만 하고 헤어졌던 터라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기 위해 나타난 것.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롯데 캠프 모자에 가벼운 캐주얼복 차림으로 나타난 박찬호는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백감독은 야구이야기로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제트기류로 투수들에게 불리한 장소로 소문난 알링턴볼파크와 관련해 상세히 묻던 백감독은 이어 “공인구의 실밥이 인공섬유로 만들어지고 기계화 공정을 거치는 터라 투수들이 무척 힘들다”고 말을 건넸다.

박찬호에게 통산 몇 승이냐고 물은 백감독은 89승이라는 대답을 듣자 올해 100승을 넘기고 150승까지 넘어서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백감독은 이어 “올해는 다소 늦었으니 좋은 성적을 내고난 뒤 결혼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

결혼을 서둘러야 야구도 더 오래할 수 있다”며 “안되면 내가 중매라도 서겠다”고 ‘적극’ 나섰다.

60년대 중반 경동고 재학 시절 혈혈단신으로 도일,일본 프로야구 타격왕까지 차지한 백감독의 이날 조언은 진지하기 그지없었다.

차별과 외로움,문화적인 차이를 모두 겪으며 성공신화를 일군 백감독인지라 박찬호 또한 한마디,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백감독이 대화를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에게 “야구 잘한다,못한다만 보지 말고 (찬호가) 여기 서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백감독과 찬호의 전훈지 조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96년 당시 삼성 감독이던 백감독은 LA 다저스 시절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훈련하던 박찬호와 만난 적이 있다.

/피오리아(미애리조나)=김성원특파원 rough@sportstoday.co.kr



엉뚱한상상들
2003-02-13 12: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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