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뢰도 위협 잇단 통신사고 !!
KT 민영화후 안전불감증 우려
KT가 민영화 이후 통신망 장애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 신뢰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KT가 이같은 위기를 발빠르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상당기간 `통신망 취약지대`라는 오명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KT 네트워크에 최근 한달여간 발생한 크고 작은 통신망 장애는 모두 4건. 국내 대표 기간통신망 사업자라는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민영화 이후 경영층의 무리한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직원들의 의욕 저하로 조직 전반에 안전불감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달 사이 사고만 4건=KT는 지난달 25일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된 `1ㆍ25 인터넷 대란`의 중심부가 됐으며, 5일 뒤인 30일에도 전국의 48개 노드(node)국 중 11개에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가 4시간이나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3일 밤에는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국가망(PubNET) 서비스 일부에 트래픽 폭주에 따른 장애가 생겨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와 일선 혈액원을 잇는 VPN(가상사설망)이 5시간 가량 마비됐다. 이어 13일 밤에는 KT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무선랜 `네스팟`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약 5700명의 가입자가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했다. 한 달도 안된 사이에 4차례의 통신망 장애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KT 관계자들의 `안전 불감증`이라는 것이 주위의 지적이다.
◇원인규명 오리무중=KT는 현재 `1ㆍ25 대란`의 원인 규명 작업을 20일 넘게 진행하고 있으나 뚜렷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달 30일의 인터넷접속 중단사태에 대해서는 아예 원인 규명 작업 조차 불가능하다며 두 손을 들었다. 지난 13일의 네스팟 서비스 장애에 대해서도 "네스팟 서비스용 서버의 하드디스크 불량 때문에 유동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사용하는 가입자 6만2000명 가운데 5700여명에게 IP주소 할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하드디스크 불량`이 왜 발생했는 지에 대해서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는 원인 규명과 관련해 주변업계 및 관계 전문가들이 내 놓은 대란 원인규명작업에 대해서도 "불쾌하다"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인터넷 호스팅업체인 I사가 "이번 대란의 원인이 MS사의 SQL서버의 보안 취약성에서 기인하는 것이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DNS서버를 관리하는 ISP들의 잘못된 관행 탓"이라는 분석을 내 놓자, 이에 대해 책임회피성 `해명자료`만 내놓는 등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면피성 해명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KT, 입장과 반응=통신서비스업체에 종사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최근 KT에서 발생하고 있는 잇따른 통신장애 사고에 대해 "오랜 공기업의 관행과 조직의 틀이 민영화이후 급속히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단기적인 수익창출에만 연연하는 경영전략이 공기업 시절의 조직문화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완전 민영화된 기업이지만, 여전히 공기업으로서의 `의무`에서 자유롭지 못한 반면 시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경쟁사뿐 아니라 외국주주사들의 눈치까지 살펴야하는 이중ㆍ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 과정에서 KT는 지난 98년 이후 매년 15~20%씩 투자예산을 축소하고 있으며,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구조개편을 지속하면서 내부 직원들이 상당 부분 흔들리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KT노동조합(위원장 지재식)은 "지난 98년 정부의 강제 인원감축으로 인해 약 2만여명의 동료들이 현장을 떠난 반면 초고속 인터넷 사업은 KT에 수익을 안겨다주는 새로운 사업으로 부상해 현업의 노동강도는 과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며 "경영층이 현업 인력보충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 고용 불안 분위기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잇따른 통신망 장애사태에 대해 "회사 경영진은 현업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며, 이번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현업인력 보충이 시급한 과제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