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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EV-DO에 사활걸었다

 
‘준’과 ‘핌’. 요즘 TV광고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다. SK텔레콤과 KTF의 첨단 이동통신 서비스인 EV-DO 브랜드. 광고에 워낙 많이 나오는 바람에 EV-DO가 무엇인지 모르는 소비자들도 이 브랜드 이름만큼은 귀에 익숙한 상태다.

광고비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단일 브랜드에 대한 광고비로는 국내 사상 최고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올해 휴대폰 시장의 성패가 EV-DO에 달렸다고 보고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TV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도 현재로선 이 EV-DO에서만 가능하다.

쏟아지는 EV-DO폰

올해 휴대폰 신모델은 단연 EV-DO(본디 이름은 CDMA 2000 1X EV-DO)가 주류다. 모바일 지불결제폰이든, 카메라폰이든 EV-DO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EV-DO용 단말기만 4종 선보였다.
내부 또는 외부의 창을 거울로 활용할 수 있다는 독특한 기능 때문에 거울폰으로 불린 2종(SCH-E120 등)을 비롯,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M커머스폰(SCH-E150), TV 방송 수신이 가능한 이동TV폰(V3000) 등이다.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동화상폰(V310)과 20분까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캠코더폰(V330) 등도 물론 EV-DO용이다.

LG전자도 지난달 EV-DO용 단말기 2종(LG-SV110 등)을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1분간 동영상 촬영 및 9장 연속사진 촬영기능이 돋보였다. 팬택&큐리텔은 이달중 카메라 및 GPS(위치추적시스템) 기능이 장착된 EV-DO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무엇이 좋은가

EV-DO는 대부분의 휴대폰 이용자가 갖고 있는 CDMA 2000 1X(줄여서 1X)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지만 망(網) 구성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단말기도 처음부터 다르게 설계될 수밖에 없다. 1X망에서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144Kbps밖에 안나오지만 EV-DO망에서는 최고 2.4Mbps, 대략 540Kbps 가량 나온다.

1X망에서도 무선인터넷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속도가 느리다. EV-DO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이용해 TV방송 등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준’을 통해 모바일 전용가수 노을의 뮤직비디오와 1분30초 가량씩 끊어서 20여편을 시리즈로 제작한 모바일 전용 영화 등 독자적으로 만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TF의 ‘핌’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및 케이블 TV 방송 10개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수 서태지의 동영상 뮤직도 제공한다. 어느 쪽이든 실제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흥미롭다.


소비자는 얼마나

SK텔레콤은 올해 새로 나오는 단말기 모두를 EV-DO폰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신규 가입자는 모두 EV-DO 이용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월말 현재 EV-DO 가입자는 23만명. 이를 올해말까지 3백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준’의 고급화를 위해 EV-DO와 ‘준’을 구별한다. 같은 EV-DO라도 주문형비디오(VOD)가 지원되지 않으면 ‘준’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EV-DO폰은 많아도 ‘준’ 단말기는 삼성전자 제품(V300) 하나밖에 없으며 가입자도 1월말 현재 12만명에 그치고 있다.

KTF의 핌 가입자는 1월말 현재 15만명. 연말까지 1백5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전국 81개 시 지역에서, KTF는 23개 시 지역에서 EV-DO 네트워크를 갖춰놓고 있다. 이들지역외 거주자는 EV-DO폰을 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비용

두 브랜드 모두 단말기 및 요금이 비싸다는 데 문제가 있다. 보통의 EV-DO 단말기는 50만원대로 지난해보다 싸졌지만 동영상이 가능한 제품(V300 및 V3000)은 60만원대다. 서비스 이용료도 TV방송 10분 보는 데 데이터 기본료 외에 3,600~1만8백원을 내야 하는 등 매우 비싸다. 당장은 정액제에 가입하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지만 판촉기간이 끝나면 자칫 엄청난 요금이 나올 수도 있다. 여기에 요금이 패킷 단위로 부과돼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이용하면 요금이 어느정도 나올 지 소비자가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written by (homoludens)
2003-02-17 1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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