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근(27)이 미국 법정에 선다.
정수근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시내에서 미국 경찰을 폭행하고 공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21일 오전 8시30분 호놀룰루 지방법원에서 약식 재판을 받는다.
정수근은 지난 16일 새벽 3시30분쯤 호놀룰루 시내 한국 주점에서 있었던 폭력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가 2시간여 만에 보석금 100달러와 체포 거부에 대한 보석금 500달러 등 총 6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정수근은 법원 출두 요구서를 감추고 있다가 19일 오전 구단 직원에게 털어놓으면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하와이 경찰이 두산의 폭행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면서 작성한 체포일지에 따르면 정수근에게 적용된 혐의는 경찰 폭행(Harassment)과 공무집행 방해(Resist Arrest) 등 두 가지다.
정수근은 당시 경찰서에서 풀려난 뒤 “도망가는 용의자를 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의사 소통 문제로 경찰이 나를 폭행범으로 오인,체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수근은 출동한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난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수근을 체포하기 위해 가스총을 발사하고,완력을 사용해 수갑을 채운 뒤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수근은 오른쪽 눈썹 부위와 왼쪽 손목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재판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공권력에 대한 도전을 금기시하고 있는 미국에서 경찰을 폭행했을 경우 징역형을 선고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로 알려졌다.
두산은 정수근의 변호를 위해 변호사를 고용할 계획은 없지만,현지 교민 한 사람을 증인으로 확보해 뒀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정수근은 두산 선수단 폭력 사태의 중심 인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정수근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다 쓰러져 있는 한태균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산측이 19일 오후 시비를 벌인 교민 대표들과 만나 논의한 결과 정수근 등이 직접적으로 교민들과 시비를 벌인 당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수근은 “경찰서에서 풀려날 때 무슨 쪽지를 줬는데 모르고 있다가 오늘에야 펴 봤다”고 말했다.
곽홍규 두산 단장은 “현재로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기 힘들다.
사건이 완전히 종료된 다음에 징계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측과 교민대표측은 19일 오후 영사관의 중재로 한 차례 만남을 가진 끝에 폭행 사건의 잘잘못 여부를 떠나 더 이상 이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전훈지에서 폭행 사건에 휘말리고,법정에 서는 불명예까지 안은 정수근은 물론 사건을 축소은폐하는 데 급급한 두산 구단 둘 다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호놀룰루(미하와이)=함용일 yogi@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