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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책을 읽다가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어떤 여학생이 부모가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메세지를 남겼다고해서 한 번 올려봅니다.

제목 : 어머니

(폴란드로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한 노부인과 나란히 앉게 됐습니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부인이 낡은 수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 주었습니다.

"내 딸이라우."

너댓 살쯤 됐을까, 빛바랜 사진 속 아이를 들여다보는 부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사진에 얽힌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극에 달했던 전시의 어느 날, 부인은 우연히 밖에 나갔다가 어린 여자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아이는 바로 앞서가는 엄마를 쫓아가고 있었지요."

그때 독일 병사가 아이 엄마를 붙잡았습니다. 아이 엄마가 유태인이었던 것입니다.

"엄마아~~~!"

놀라서 소리치는 아이를 힐끗 보더니 군인이 아이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딸이요?"

그 순간 아이 엄마가 부인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아니요. 그 아이는 저 분 딸입니다."

사태를 짐작한 부인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를 번쩍 안았고, 군인은 아무 의심없이 아이 엄마를 체포해 끌고 갔습니다.

"엄마, 엄마! 앙앙!"

"그래, 착하지. 그래 그래."

아이가 큰소리로 울었지만 행여 의심을 사서 아이까지 끌려가게 될까두려웠던 진짜엄마는 단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아이 엄마는 그 후 어찌됐는지.........

이 아이가 그렇게 얻은 내 딸이라우."

사진을 든 부인의 손이 가볍게 떨렸습니다.

노부인과 내가 목적지에 닿았을 때, 공항엔 어느새 다 자라 어른이 된 사진 속 그 딸이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여기에요, 엄마 여기.....

written by (kaebi)
2003-02-22 18:00:52
1930 번 읽음
  총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라면은신라면 '03.2.22 6:46 PM 신고
    :-D*감동적인데 너무 짧네여..;; ↓댓글에댓글
  2. 2. 라면은신라면 '03.2.22 6:50 PM 신고
    :-D*그리고 여학생의 어머니의 가슴이 찟어 지겠네여.. ↓댓글에댓글
  3. 3. 희성이 '03.2.22 11:18 PM 신고
    :-D*흑 어머니의 사랑 ㅜㅜ ↓댓글에댓글
  4. 4. 변강쇠 '03.2.24 10:19 AM 신고
    :-D*감동적입니다. 정말 그런일이 있었을꺼에요 그당시에는.... ↓댓글에댓글
  5. 5. 지구방위대 '03.2.24 12:11 PM 신고
    :-D*휴..감동적이네요..요즘 이런기분 처음입니다.. ↓댓글에댓글
  6. 6. 오프라인폐인 '03.2.24 1:18 PM 신고
    :'(*너무 슬픕니다..감동적이고요..ㅠ,.ㅠ;; 지금은 저런모습이..얼마나 될까요?... ↓댓글에댓글
  7. 7. 박현덕 '03.2.24 3:27 PM 신고
    :-D*이런걸 빠순이도 알까 광신도 들인데... ↓댓글에댓글
  8. 8. 강형빈 '03.2.25 12:04 AM 신고
    :-D*원래 알던건데... 펌이라고 했어야죠.. ↓댓글에댓글
  9. 9. 닐스 '03.2.25 8:08 AM 신고
  10. 10. 차칸처키 '03.2.25 12:42 PM 신고
    :-D*멋지군... ↓댓글에댓글
  11. 11. 정웅선 '03.2.26 12:52 PM 신고
    :-D*어머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글입니다. ↓댓글에댓글
  12. 12. N10 LOVE *^^* '03.2.27 7:22 PM 신고
    :-D*좋은책이죠 ↓댓글에댓글
  13. 13. 날달"처리" '03.3.6 9:14 AM 신고
    :-D*짝짝짝짝~~~~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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