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영화 ‘엽기적인 그녀’ 같은 애인은…예쁘면 OK
‘엽기적인 그녀’도 좋다.
인터넷통신 나우누리(www.nownuri.net)는 최근 자사 사이트를 통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전지현 분) 같은 여자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네티즌 2,590명이 참가한 결과,‘하루하루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37%(957명)에 달했다. 이어 ‘예쁘면 엽기적인 성격도 아름답다’는 대답이 22.7%(587명)로 나타나 성격보다는 외모를 중시하는 네티즌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때리는 취미만 없다면 사귀고 싶다’는 네티즌도 16.2%에 달해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나우누리측은 설명했다.
반면 ‘남자친구를 무시하는 여자는 싫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18.8%(488명)였고,기타 5.3%(138명)였다. 나우누리측은 설문조사 결과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식의 전통적인 여성관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②내 러브스토리가 뜰 줄이야
지난 99년 8월 PC통신 유머란에 글을 올릴 때만 해도 그는 자신의 이야기
가 이처럼 세간에 화제를 뿌릴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그로부터 꼬박 2년이 지난 지금 영화로 재구성된 그의 러브스토리는 불
과 보름여만에 200만명이 넘는 사람이 관람하면서 모든젊은이의 입에 오르
내리는 올 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영화 의 원작자 김호식씨(27
ㆍ한국인터넷방송센터)는 “2년 전(본보 99년 10월 19일자 보도)보다 인터
뷰하는 게 더 쑥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실시간 사랑레포트’란 이름의(‘엽기적인그녀’는사실 네티즌이 붙여
준 제목이다) 온라인 연재는 지난해 4월 마감됐지만 오프라인상에서의 인
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책으로 출간된 는 지금까지 10만부 이상 팔려나갔고
영화화된 김씨의 연애담은 _ _
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흥행 돌풍의 다음 주자로 떠오를 기세다.
영화 개봉 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지만 그는 이
런 분위기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뻔히 물어 올 ‘그녀’에 대한 질문 때문
이다.
“온라인 연재를 마치며 밝혔듯 그녀와의 만남은 그것이 전부예요. 그
후로 한 번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그래서지금 무얼하고 지내는 지도 모릅
니다. 물론 궁금하지만요.”
여전히 사진이라도 보여달라며 집요하게 물어오는 이들이 있지만 처음부
터 그녀가 원치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그 약속을 깨고 싶지않다.
영화는 시사회 때 봤다. 실제 ‘엽기녀’와 전지현의 분위기는 많이 달
랐지만 그 역을 전지현보다 더 잘 소화할 이가 없을 거라느껴질만큼 만족
스러운 수준이다.
“돈 좀 벌었겠다”는 질문에 “이렇게 흥행될 줄 알았겠어요?”라며 웃
는다. 러닝개런티가 아닌 터라 저작권료1,000여만원이 전부.
어느덧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지금 인터넷업체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
고 있다. 그리고 PC통신 대신 개인 홈페이지(www.kyunwoo.net)를통해 간간
이 글을 올리고 있다.
“요즘도 출판사에서 종종 연락이 옵니다. 하지만 작가로나설 뜻이 없어
아마 다시 유명해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김씨는 “내가 그렇듯 그녀도
나와의 만남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는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