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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코엘류 입국장…떠들썩한 히딩크 출국장

 




코엘류 신임 대표팀 감독이 입국한 27일은 공교롭게도 히딩크 전 감독이 출국하는 날이었다.

미리 약속을 한 것도 아니건만 전현직 감독이 같은 날 들고 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30분의 시간차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분위기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신관’ 코엘류 감독의 입국장은 말 그대로 조촐했다.

축구협회 직원들 서너 명에 취재진 30여명이 전부였다.

대표팀 감독 정도면 으레 있을 법한 꽃다발도 하나 없었으니 떠들썩한 환영인파는 언감생심이었다.

반면 ‘구관’ 히딩크 고문의 환송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히딩크 고문이 공항에 나타나자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웅성거리며 반가워했다.

한 한지전통인형작가는 붉은악마를 소재로 제작한 작품을 투명한 상자에 담아 선물했다.

때마침 출국수속 중이던 일본 고등학생들까지 합세하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라 마치 월드컵 때를 연상케 했다.

그들은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오사카지역 한 고등학교 학생들로 히딩크 고문이 지나가자 ‘히딩크 감독 아니냐’며 수군대더니 급기야 카메라를 들고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수십명의 일본 고등학생들이 히딩크 고문 주위로 모였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한 학생은 거침없이 히딩크 고문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소란은 히딩크 고문이 출국장 안으로 사라지기까지 20여분간 계속됐다.

북새통 속에 바닥에 종이조각들이 떨어져 있었다.

아인트호벤 로고가 선명한 히딩크 고문의 명함이었다.

침착하기로 유명한 히딩크 고문이 경황없는 중에 흘린 것이다.

히딩크 고문과 대조적으로 ‘조용하게’ 부임한 코엘류 감독이지만 1년6개월 뒤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고 떠날 때 뜨거운 환송잔치가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인천공항=임지오

스포츠투데이




클로버
2003-02-27 23: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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