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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수호신" 하늘로 가다... "땡삐" 관련 기사

 




베타뉴스에도 여러번 사진 올라오고 했었죠. 우리의 수호신 땡삐가 결국 하늘로 갔다는군요.
어쩐지 얼마전 봤을 때.. 상당히 안색이 안좋더라구요.
용산을 찾는 사람들을 늘 같은 위치에서 반겨주던 개였는데.. 안타깝군요.
이제 용산에 무슨 재미로 가나...

..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출처는 브레인박스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땡비`는 이제 거기 없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죽었기 때문이다.
 
땡비는 한갖 잡종견이지만 서울 용산전자상가 일대 최고의 `명사`였다. 지난 89년부터 이곳에 나타나 한 장소에서 14년째 용산을 지켰다. 신용산 지하차도 근처 땅콩가게 앞이 그의 `근무` 장소였다. 오전 7시면 여기 출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후 10시까지 자리를 지킨 뒤 제 집으로 되돌아갔다. 비교적 체구가 큰 데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 그는 용산의 이정표 노릇을 했다. "땡비를 본 뒤 흥정을 하면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 만큼 그는 미더운 존재였다. 경찰관 아저씨도 땡비에게 장난삼아 경례를 할 정도였다.
 
"오래 살았지요. 사람으로 치면 백살은 됐을 거라는데…." 땅콩가게 주인 아줌마는 눈물지었다. 호프집을 경영하는 땡비의 주인 김모씨(56)는 "술 먹고 길거리에 앉아 있으면 가지 않고 옆을 지키던 개였다"며 "가슴이 아파 더 이상 떠올리기 싫다"고 고개를 돌렸다. 인터넷 하이텔에는 땡비를 추모하는 글들이 줄이어 올라왔다.
 
땡비는 나이가 너무 많아 죽었다. 주인 김씨에 따르면 땡비는 1986년생이다. 17년이나 살았으면 개의 나이로는 장수를 누렸지만 땡비의 몸은 세월의 녹이 슬 대로 슬었다. 지난 10일부터 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누워 있기만 했다. 주민들은 너나 없이 딱딱하게 굳은 땡비의 다리를 정성껏 주물러줬다. 땡비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던 신용산 지하차도 근처 땅콩가게 주인은 "땡비가 숨을 거두기 열흘 전부터 우유도 먹지 못하고 계속 토해 숟가락으로 우유를 떠서 입에 넣어 먹였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아파서 누워 있는 땡비가 안쓰러워 바라보며 눈물을 지으면 가만히 있던 땡비도 따라서 울었다.

땡비는 결국 동물병원에서 안락사했다. 고통을 줄여주자는 주민들의 합의에 따른 결과였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1만∼5만원씩 25만원을 모아 20일 땡비를 인근 `열린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땡비를 잘 알고 있는 이곳 이청 원장(47)은 치료비를 반액만 받기로 하고 입원시켰다. 하지만 나흘 뒤인 24일 땡비가 거동을 못할 지경이 되자 사람들은 결정을 했다. 땡비는 화장돼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25일 아침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병원을 찾은 주민들 앞에서 땡비는 어느 때보다도 많이 울었다.

한 주민은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며 우는 모습이 사람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전자용품 판매점 박모 사장은 "땡비는 죽기 전 비명에 가까운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 차마 듣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땡비의 사망 후 인터넷상에서도 추모열기가 뜨겁다. ID `nomodem`이라는 네티즌은 "군대에서 휴가나와 용산을 찾는 날 용산견을 만나면 변치 않고 그 곳에 앉아 있는 모습에 왠지 모를 기쁨과 안도감을 느꼈다"고 땡비를 회상했다. D `DRMoon`은 "용산에 갈 때 얼굴에 자연스레 웃음이 나오도록 만들던 용산의 상징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지금 땡비가 떠난 땅콩가게 앞은 땡비의 친구였던 고양이 `나비`가 쓸쓸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여기 개 어디 갔느냐?`고 땡비의 소식을 묻는다. 땡비는 많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고 갔다. 세상 어느 개가 그보다 행복할 것인가.

땡비의 일생

▲이름〓땡비(`땡땡거리며 비 맞고 돌아다닌다`는 뜻)
 
▲견종〓진돗개, 아키타 등 잡종견(암컷)
 
▲사망 당시 나이〓17년(1986년∼2003년 2월25일)
 
▲크기〓125㎝, 35㎏
 
▲태어난 곳〓전남 해남
 
▲즐겨 찾은 곳〓서울 한강로 2가 신용산 지하차도 땅콩가게
 
▲좋아한 음식〓바나나 우유, 삼치
 
▲취미〓도깨비마트·고추집·분식집 등을 어슬렁거리기, 낮잠
 
▲별명〓`용산의 수호신`
 
▲친한 친구〓고양이 `나비`

출처 - 정유미 기자 / 굿데이

written by (ldg1983)
2003-03-01 10:59:21
2766 번 읽음
  총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죽음의피닉스 '03.3.1 11:54 AM 신고
    :'(*나도.. 용산에가서 자주 봤는데..... 크흑.. ↓댓글에댓글
  2. 2. 희성이 '03.3.1 12:09 PM 신고
    :-D*전 자주가긴했으나 본적은 없어요 하지만 흠.. 그래도 죽었다니 아쉽네요..... ↓댓글에댓글
  3. 3. 흠 '03.3.2 12:16 AM 신고
    :-D*잘가~~~~~~~~~~~~~~~~~~ ↓댓글에댓글
  4. 4. 닉네임 '03.3.2 12:32 AM 신고
    :-D*으음...그랬군요.....어째 출근할때 안보인다 했건만...기운없어 보이는게 그래서였군요...잘가라...용산 케로베로스...-_ㅠ... ↓댓글에댓글
  5. 5. 누룩돼지 '03.3.2 12:45 AM 신고
    :-D*이젠 용팔이 세상이군... ↓댓글에댓글
  6. 6. 최현수™ '03.3.2 12:46 AM 신고
    :-D*-_-;; 완벽한 비만이기에 더 일찍 간것 같습니다.. ↓댓글에댓글
  7. 7. 송승준 '03.3.2 12:53 AM 신고
    :-D*안타까운 마음만~ 천국가서도 행복하기를~ 빈다 ↓댓글에댓글
  8. 8. 나루. '03.3.2 11:10 AM 신고
    :-D*쩌업.. 하늘이 불렀나보군뇨 -0-;; .. ↓댓글에댓글
  9. 9. 오프라인폐인 '03.3.2 11:25 AM 신고
    :-D*사진 외에는 본적 없지만 잘가 ~~ ㅠ_ㅠ ↓댓글에댓글
  10. 10. 사쿠라™ '03.3.2 3:08 PM 신고
    :'(*이런 ㅠㅠ 초딩때 자주가던 용산에 항상있던 땡비가 흑흑 고견의명복을... ↓댓글에댓글
  11. 11. 윤다빈 '03.3.2 4:35 PM 신고
    :-D*안됬네여. ↓댓글에댓글
  12. 12. 김현호 '03.3.3 5:49 PM 신고
    :-D*늘 곰이라고 놀렸었는데..... 이젠 용산가도 웃을 일이 별로 없겠군요..... ↓댓글에댓글
  13. 13. 관용이 '03.3.3 8:16 PM 신고
    :'(*안녕히 가기를... 쩝.. 용산운 오늘도 가찌만 한번도 못 밨네요... 암튼 잘 가기를.. ↓댓글에댓글
  14. 14. 페이발렌타이 '03.3.4 12:03 AM 신고
    :-D*야~땡비! 너말야 왜...죽는거야...ㅠㅠ ↓댓글에댓글
  15. 15. 쿠드 '03.3.10 7:27 PM 신고
    :'(*얌... 얘기라도 한번 더 해볼 것을... 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놓을 것을... - -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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