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은 전자제품에 열광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제품이 다 인기를 누리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DVD 플레이어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만일 밤이나 낮이나 이메일을 받아보는 것 이외에 아무 쓸모가 없는 PDA를 들고 다닌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커다란 수신안테나라도 달고 다니는 것처럼 뻔히 쳐다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실제로 전자 메시지를 선호한다. 무선 웹 페이지 액세스 속도가 느린데다 휴대폰과 무선 팜톱을 벨트에 함께 차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블랙베리(BlackBerry)나 팜(Palm) VII같은 제품을 구입했다.
다행이도, 새로 나온 이메일 팜톱인 팜(Palm)의 텅스텐W와 림(RIM)의 블랙베리 6710은 위의 2가지 문제점을 해결했다. GSM-GPRS라 불리는 휴대폰 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은 비교적 속도가 빠르다. (다이얼-업 모뎀으로 접속하는 PC와 거의 같은 속도) 또 이들 신형 팜톱은 휴대폰 겸용이기 때문에 두 제품을 따로 들고다녀야 하는 번잡함을 덜 수 있게 됐다. 두 종류 모두 미국과 유럽의 GSM 네트워크에 연결되며, 최대 다섯 명과 동시통화를 할 수 있다. 전화를 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작업을 할 수는 없다.
텅스텐 W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블랙베리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 1만개의 애드온(add-on)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달력, 주소록은 블랙베리를 무색하게 만든다.
또한 텅스텐은 팜사 제품으로는 최초로 빌트 인(built-in) 키보드를 장착했다. 엄지손가락으로 치는 이 키보드는 짧은 문장을 입력할 때는 놀랄만큼 편하다. 좀더 많은 분량의 서류는 접히는 키보드를 쓸 수 있다. 팜에서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를 편집할 때 특히 편리하다. (이는 블랙베리에서 할 수 없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카드 및 추가 메모리 카드 슬롯도 제공한다.
텅스텐에는 6만 5000 컬러, 고해상도(320 x 320 픽셀)의 터치스크린이 있다. 블랙베리의 160 x 160 픽셀 스크린은 매우 선명하지만 아직 흑백인데다, 그래픽은 보기 드물게 거칠고 터치스크린 기능도 민감하지 않다. 따라서 블랙베리로 웹 페이지를 보기는 매우 불편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화기로서 텅스텐 W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사용시간은 10시간이며, 200시간동안 대기상태로 놔둘 수 있는 커다란 배터리가 있다. 이는 일반 휴대폰 배터리에 비해 2~3배 가량 수명이 긴 것이다. (물론 4.8 x 3.1 x 0.7 인치 크기의 듬직한 배터리를 지니고 다니려면 좀 큰 가방이 필요할 것이다. 텅스텐은 정말 두툼하다. 경쟁사인 핸드스프링(Handspring)의 트레오(Treo)는 훨씬 작지만, 대신 매일 밤마다 배터리충전을 해야 한다.)
텅스텐은 전화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이 잘 이뤄져 있다. 주소록에서 직접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혹은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반대로 걸려오는 전화의 전화번호를 주소록에 바로 넣을 수 있다. 채팅하면서 일정을 점검해본다든가 하는 동시작업은 전화기와 PDA의 특성이 합쳐진 덕분이다. 단축다이얼 버튼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블랙베리에는 없음.)
텅스텐의 가장 큰 단점은 일반 전화기처럼 볼에 갖다대고 통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화통화 시 이어폰이 있어야만 한다. 전화를 걸때는 문제가 없으나, 받을 때마다 이어폰을 써야 한다는 것은 악몽에 가깝다.
텅스텐의 플립커버를 대체할 수 있도록 스피커와 마이크로폰이 내장된 `팜 오디오 플립커버(Palm Audio Flip Cover)`가 4월초 나올 예정이다. 텅스텐 가격이 550달러로 이미 부담스러운데 액세서리 구입에 40달러를 추가하기가 쉽진 않지만, 적어도 전화기로서 텅스텐의 주요 단점을 해소시켜준다.
텅스텐의 무선서비스는 AT&T 와이어리스만이 지원하고 있다. 음성서비스가 포함되지 않은 순수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가격은 월 20~40달러로 싼 편이다. (각 서비스마다 일정한 메가바이트까지 송수신 데이터 한도가 정해져 있다니 정말 멍청한 시스템이다. 도대체 자기가 주고받은 이메일 메시지와 웹페이지가 몇 메가바이트인지 아는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이에 반해 블랙베리 6700 시리즈는 이미 AT&T, T-모바일, 넥스텔(Nextel)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싱귤러와 버라이즌도 곧 쓸 수 있게 된다. 이전 블랙베리 제품에서는 전화통화 시 이어폰이 필요했었으나, 새로 나온 제품은 내장 마이크로폰이 장착되어 있어 귀에 대고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블랙베리 6710 모델은 이전 모델 및 텅스텐 W에 비해 크기가 작고, 이전 블랙베리 제품보다 기능도 향상된 제품이다. 예를 들면 어두울 때 키보드에서 빛이 나오며, 배터리는 이동식리라 여행 중 여분을 갖고 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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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격이 500달러로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 인터넷 서비스 가격도 너무 높다. 가장 싼 AT&T가 한달에 35달러다.(음성 서비스 불포함) 멋진 예제를 제공하는 블랙베리의 세련된 소프트웨어 덕에 시간과 노력은 절약할 수 있다.
주소록에서 머리글자만 치면 스크롤 할 필요 없이 사람을 찾아준다. 이메일 주소를 쓸 때,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영리하게 @ 기호를 넣어주며 다시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마침표를 삽입시켜 준다. 소유격부호와 문장시작 시 대문자를 알아서 교정해준다. 모든 통화기록은 - 전화, 이메일 등 - 받은 편지함(In box)에서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텅스텐 W가 좀 더 쓸모 있고 편리한 장치이다. 화면 선명도가 블랙베리의 4배 정도(컬러와 터치민감도는 제외)이고 배터리 수명은 통화 시간비교 시 약 2.5배다. 완벽한 웹 브라우저 기능을 갖고 있으며, 수천 개의 추가 프로그램이 있고 오거나이저 기능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편집기능은 블랙베리의 고집스러운 이메일 중심 디자인보다 훨씬 낫다. 50불만 더 주면 된다는 것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전화 기능은 블랙베리가 우위다. 귀에 대고 통화할 수 있으며, 무선 캐리어를 선택하게 해주고, 벨트 가죽케이스에 집어넣으면 전화를 끊어준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줄 팜톱은 없다. 그러나 각 팜톱은 나름대로 무선 통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향상된 기술로 사용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니, 이제 이를 닦으면서 이메일을 확인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을 애처롭게 쳐다볼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