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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감독 '한화V'예언

 
지난주 하와이에서 훈련중인 삼성 김응용감독은 뜬금없이 올시즌 한화 우승을 예상했다.
 한화는 8개팀중 유일하게 기상조건이 안좋은 제주에서 전지훈련중이라 김감독의 발언은 의뭉스럽긴 했다.
 김감독은 지난 91년 8개 구단중 유일하게 해외전훈을 포기하고 광주에서 그라운드의 눈을 치워가며 훈련을 한 덕분에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고 믿는다.
 김감독의 말은 덕담일까, 실담일까. 먼저 두팀의 처지를 비교해보자.
 해태(현 기아)는 86년부터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를 했으나 90년엔 3위로 추락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김감독은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그룹 고위층의 지시까지 어겨가며 홈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해태는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현 한화)를 4전승으로 누르고 패권을 되찾았으니 김감독의 의도는 적중한 셈이다.
 김감독이 올해 한화의 선전을 점치는 것은 선수들이 좋지 않은 날씨를 이겨내며 정신력을 강화시킨다면 해태가 그랬던것 처럼 충분히 상위권 진입을 이룰수 있다고 보는 탓이다.
 한화는 매스컴과 야구 관계자들의 비난을 들어가며 제주행을 감행했다. 해태와 다른 것은 감독이 아닌 구단 사장의 결단에 따른 것.
 예상대로 날씨는 안좋아 2월 중순엔 드럼통에 부러진 방망이로 불을 지피며 훈련을 힘겹게 소화해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남해 캠프에서는 예정과 달리 프로 2군팀과의 연습경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럼에도 유승안 신임감독이 내심 페넌트레이스에서 이변을 노리는 것은 해태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기량 연마에 힘을 쏟기 때문이다.
 당시 해태와 현 한화는 선수층에 큰 차가 있다. 해태엔 선동열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등 쟁쟁한 스타들이 포진했지만 한화의 베스트멤버는 A급이라 평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한화가 롯데와 함께 갈뻔 했던 미국 애리조나에는 비가 자주 내려 훈련에 지장이 많다는 소식이 들리고 하와이에서는 교포 청년과의 난투극으로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선수가 외국 법정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는 불상사까지 겹쳤다.
 이에 한화 선수들은 가족들과 자주 연락할수 있는 제주캠프가 오히려 낫다는 긍정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
 또한 새내기 유감독이 아침 7시 30분부터 선수들과 산책을 하며 솔선수범하는 등 지난해의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180도로 달라지고 있다.
 올시즌 과연 한화가 점프할수 있을까? 김응용 감독과 함께 한번 지켜보자. < 전문기자 victo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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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04 20: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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