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저장장치시장이 LG전자의 중국산 가격파괴형 제품으로 인해 가격질서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52배속 CD RW 드라이브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국내 광저장장치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LG전자 중국산 52배속 CD RW의 가격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에 비해 4만6000원
이나 저렴한 6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박스에 포장된 제품가격도 7만50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대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만산 저가형 52배속 CD RW 드라이브에 비해
서도 2만원 이상 저렴하고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48배속 제품에 비해서도 3만원 이상
낮은 셈이다.

LG전자의 중국산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AS를 받을 수 없는 단
점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관련시장을 잠식하고 있
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LG전자의 중국산 가격파괴형 광저장장치 등장으로 판매량이 급격
하게 감소해 이 분야의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업체는 LG전자가 이 제품의 국내 유입의 원인을 제공하는 중국 현지 판매상
들을 적극적으로 제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광저장장치 판매업체는 "LG전자 중국산 제품이 앞으로 3~4개월만 더 판매된다면 국
내 광저장장치 시장은 LG전자가 80% 이상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측도 LG전자 중국산 제품의 가격파괴현상에 대해 우려와 함께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국내영업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복합형 광저장장치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차별화에 상당한 성과을 거뒀지만 조만간 LG전자 중국산 제품이 복합형 광저장장치 시
장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대영기자


출처 : 디지털타임스(//www.dt.co.kr/content/20030305020121676250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