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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울오빠5

 
8]

어쨌든 또 이놈은 계속 잘도 자랐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놈의 광기는 갑자기 누그러 들더니 `머슴`형 오빠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별안간 내 말에 절대 복종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씨바..
아마 지놈도 인간인데 뭔가 양심이 있었던게 아닐까..-_-

우리의 관계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거듭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즈음 우리의 대화..
아침시간..고등학생인 오빠가 먼저 학교에 간다.

"여왕님..다녀오겠습니다.!!" (발끝을 낼름 핥으며 인사한다..씨바..-_-)
"오냐. 귀찮게 말시키지 말고 빨랑가.. 이 씨방세.."
"넵! 여왕님!" (낼름~)

그리고 하교시간이면 내가 좋아하는 과자류를 알아서 사오고..
내 염색약(중학생도 한다..-_-)도 알아서 색깔별로 사오고..
"여왕님!! 새로운 컬러가 나와버렸슴니다요..!"
어쨌든 그땐 그랬다.

2000년6월28일 미리예고되었던그들이 왔다
[9]

이놈은 이렇게 나에게 복종하면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 여왕님의 은덕으로 한의학과에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다.
타지에 나가 공부하게 된 오빠..이젠 방학때나 볼수있게 되었다.
방학이 오고...하루종일 붙어 지내며.. 난 당연히 예전처럼 까대며 살았다.

그러나..몰랐다..이놈이 또 진화 했음을..
(씨바...지가 무슨 피카츄냐? 라이츄로 진화하게...ㅜ_ㅜ)
밥먹으며 엄마아빠 앞에서..

"지영아~ 오늘 오빠야가 일찍일어나서~~깔깔깔... 이것두 하고~~ 씨불씨불~ 궁시렁~~"
"아..씹쒜...드럽게 떠드네.."
"그래서.~~ 나불나불~~~"
"니미랄..쓰...조용히 안해~? 안그래도 정신 사나운데.. 조또 없는기 쪼빠지게 떠드냐?"
"그랬는데~~~ 씨불씨불~~~히히히"
"허참..그 개쉐..뉘집자식인지 사티구니로 갈 힘이 입으로 몰렸나.."

순간..나는 보았다..오빠의 눈에 불이 붙는것을..
헉.........피해야했다.

어린시절의 악몽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나며 나는 느꼈다.
노병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다만....업그레이드되어 나타날 뿐이다....!!!

나는 상황을 무마 시키려고 얼른 일어나 냉장고를 열고 쭈그리고 앉아 야채칸을 열고 비굴하게 말했다.
"규......귤이....맛이 있...으려나.....아...?"

순간..오빠가 뒤에 같이 들어와있었다...
나를 일으켜세우고 멱살을 잡은 다음...
자기는 문 밖으로 나가더니..문을 쾅!! 닫구서 짓누르는게 아닌가....!!
나는 졸지에 냉장고 문에 껴버렸던 것이다.
쓰바...갈비뼈 으스러지는 소리 났다...우두둑.

그러나 고통보다 더한것은 쪽팔림이었다.
흐흑...엄마아빠의 표정은..
`고뇬...오빠한테 더럽게 개기더니 ...당해봐라..`
하고 방관하는 모습...아빤 휘파람까지 불면서 신문을 가지러 나가시고..

"쓰바...퉤.! 참나...내가 이제 좀 잘해주려고 맘먹으니까..이게 뵈는게 엄 써???"
"..........ㅜ.ㅜ"
"야! (뺨을 툭툭치며)야!!야!! 아까한말 다시해봐...하하..이게 참나.."
".............웅얼웅얼...ㅜ.ㅜ"
"머라고?? 안들려...크게 복창한다..실시!!"
흑...그날 진짜 오랫만에 맞아봤다.

2003-03-07 23: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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