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서 전쟁" 황당루머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시중에 '전쟁위기설'이 나돌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6월 전쟁설'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하면서 보여준 태도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밝힌 미국 고위관리의 발언 이후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
이라크 공격 후 북한 핵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전쟁설은 국지적인크루즈미사일 공격에서 대규모 폭격까지 제시돼 있으며 북한의 포대진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전술 핵무기 사용 방안도 공공연히 떠돌고있다.
전쟁 발발시 100만명의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아 전쟁공포를 배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인 한국 개신교 새문안교회의 이수영 목사(57)는 최근 설교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광복 직후 겪었던 극심한 이념적 대립과 사상적 혼란이 재현되고 있고 6ㆍ25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국가안보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대결구도는 세계를 긴장시키고 실망시키는 행위로 우리에게 불안감만 고조시킨다"고 주장했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분열되지 않도록 하려면 우선 민심을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설교를 통해 이 같은 위기의식을 전달하려고 했다는 것이 이 목사의 의도였다.
새문안교회의 홈페이지에는 이 목사의 위기 의식에 동참하는 글들이올라오고 있다.
'이름없는 집사'라는 아이디의 교인은 "지금은 기독교인이 깨어있지않으면 안되는 시점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놓았다.
개인택시 운전사인 김민석 씨(58)는 "이라크에서는 미국의 공격이 곧있을 것이라 불안해하고 있는데 북핵 문제가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반미ㆍ반전 시위 등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경제 상황 속에서 이 같은 과격한 행동들은 우리에게 불안감만 더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아이디 'mrkim3245')은 "주한미군 철수 등 반미 목소리를높이고 있지만 한국의 병력이 줄어드는 반면 북한의 병력을 줄이자는얘기는 왜 거론되지 않는지 궁금하다"며 "이라크 전쟁은 코앞에 닥쳤고 서민들은 전쟁위기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염려의 목소리를높였다.
'마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한반도 전문기자가 최근 밝힌 "미 국방부에서 가장 무서운 작업 중 하나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이라는 글을 인용해 보도한 한 인터넷 신문기사를 토론방의회원들에게 공개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란 제목의 글을 띄워놓았다.
다른 네티즌(아이디 'poong723')은 "주위에서 전쟁이 6월에 일어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가폭락,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반미 시위 등 여러 가지로우리나라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글로 '6월 전쟁설'까지 나돌고 있음을 시사했다.
1만6000여 명의 회원들이 토론방을 꾸민 다음(Daum)의 '대한민국카페'에서도 전쟁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한 글들이 연일 게재되고 있다.
'그리움'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현재 위급한 전쟁위기에 놓였다. 지난 6ㆍ25전쟁에 이어 또 한 번 참혹한 전쟁을 맞이할수는 없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