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여전히 갈 길이 먼 IT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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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paramaunt@hanmail.net
2001년08월26일
이제 적어도 IT업계에서만은 아웃소싱이라는 단어가 그리 낯설지 않게 되었다. XSP 라고도 표현되는 IT 아웃소싱 사업은 보통 화려한 신기술과 교체의 편리성,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일반화의 시점에 접어 들면서 IT 아웃소싱에 대한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새로운 이머징 마켓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분분한 상태이다.
내부에 적이 있는 대기업
IT 아웃소싱 업체들의 첫 번째 공략 대상은 대기업이다. 대기업들은 비용절감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갖고 있어서 IT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많은 XSP 업체들은 대기업들을 쫓아 다니며 자신이 사업자로 선정되기를 기대해 왔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가망성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대기업 내부에서 아웃소싱을 거부하는 힘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CEO 입장에서는 IT 쪽의 아웃소싱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니다. 적어도 구태의연한 대기업 식의 복지부동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며 그 결과에 비해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아웃소싱을 하기로 결정을 하면 바로 기존 IT를 담당하던 사업 부서에 대한 처리 문제를 고심하게 될 것이다.
최소의 인원만을 남기고 정리하자니 심적인 부담이 따르고 그대로 놔두자니 수익이 맞지 않는다. 결국 심적인 부담보다는 수익이 우선, 대부분의 경영자는 자사 IT 사업부의 대폭 축소를 발표할 것이다.
이는 지난 과거를 지켜보면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경험이다. 물론 이런 경험은 대기업의 IT 부서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들 부서에서 아웃소싱 업체들이 반가울 리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다시 얘기를 처음으로 돌아가서 CEO가 아웃소싱을 결정하기 이전에 이들 부서의 입김이 있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대부분의 CEO들은 IT쪽에 큰 지신이 없다. 그런데 내부의 IT 담당부서에서 아웃소싱의 리스크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한다면 CEO 입장에서 선뜻 아웃소싱을 결정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아웃소싱 업체에서 얼마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어떤 사업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 PT를 하여도 CEO 입장에서 이들은 자신의 돈에 욕심이 있는 사람들로 보일 뿐이고 누가 뭐래도 자사의 직원들은 자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결국 IT에 대한 정확한 컨설팅 없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기업이 그리 쉽게 아웃소싱을 결정할 상황은 힘들게 된다.
중소기업 갔더니 '공짜로 해줘'
이런 힘든 상황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결국 타겟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아웃소싱 업체들은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물론 중소 아웃소싱 업체들은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중소기업에 타겟을 맞추기도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 시장이라 하더라도 만만치는 않다.
"우리가 지금까지 당신들한테 갖다 부은 돈이 얼마인데? 이번은 공짜로 해주지?" 중소기업에 제안을 들고 간 아웃소싱 회사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우스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말 한 마디는 아웃소싱 업체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와 다름 없다.
아웃소싱이 공짜라고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기업 문화에 유지부수 부문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고정관념은 쉽게 사라질 만큼 뿌리가 얕은 것도 아니다.
필자는 IT 아웃소싱 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장으로 아웃소싱만큼 전망이 밝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웃소싱이 곧 뜰 것인가라는 물음을 받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쉽게 할 자신이 없다.
이제는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IT 아웃소싱 업체들이, 언제쯤이나 우리 기업에 파고 드는지, 그리고 IT 시장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