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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근무하다보면

 
직장에 근무하다보면
별별 전화가 다온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런 전화외에도
외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땜에 당황할 때도 많다.

내가 근무하는 부서는 영어나 외국어와는 전혀 없는
(실제로 그런 부서는 엄청 많음)
일을 하기 때문에 외국으로부터 전화올 일은 다행히 없다.

그러나 가끔 국내서도 잘못 걸린 전화가 오듯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아가씨의 야리한 음성이었는데
멕시코 뭐라고 씨부렁거리며 (짧은 영어실력에 본토발음이 씨틈? 사투
리
영어는 무척이나 알아듣기 어렵다)
이렇게 호소했다.

" 씨부렁 씨부렁 ..... 섹스 포 유"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점잖은 사무실에서 "오! 예" 어쩌구 난리를 칠 수도 없고
아무튼 앞얘기는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마지막 문장은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것도 그 여자의 호소하는 듯한 필링과 함께...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똑 같은 필링을 전달했다.
점잖은 목소리와 함께
" 오케이 땡큐"

근데 뭔가를 더 물어보고 방법을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랭귀지가 따라주지 않는 거다.

그냥 오케이 땡큐만 연발하면서
저쪽이 모든걸 알아서 하려니 기다려볼 작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끊은지 30분도 안돼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변함없는 음성이었다.
" 멕시코 ..씨부렁 씨부렁 ... 섹스 오케이?"

뭔가를 확실히 다짐받겠다는 태도였다.

그런 일을 하려면 서로간의 신뢰는 필수요건 이리라
이런 생각을 하며 아까보다 확신에찬 어조로 대답했다.
"리얼리 오케이, 땡큐 베리 마치"

주위 사람들이 나의 그 당당한 태도와 잉글리쉬 억양에
의외라는 식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해할만 했다.
사무적인 영어가 아니라 정적이고 인간적인 이해가 있어야만 가능한
필링을 담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마이 네임을 확인했고
나는 그녀가 나의 이름을 오리지날에 가깝게 알 수 있도록
한자 한자 스펠링으로 뜯어서 서너번 불러줬다.

나는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주위의 동료 누구도 그런 식의 일을 경험한 사람이 없었다.
영어가 이토록 필요한 언어가 될 줄 난생처음 느꼈다.
할 수 없이 전화를 다시 기다려 보는 수 밖에...

그런데 그 멕시코 여자를 잊어버리게 하는 일은 2시간도 채안되어 발
생했다.

갑자기 사장님이 찾으시는 거다.
멕시코 에이전트가 나한테 문서보낸거 있느니 받아보랬다면서
어디 있는지 빨리 갖다 달래는 거다.

참 오늘은 왠 멕시코 풍년이야?
투덜대면서 자리로 돌아오는데

이게 뭔가
팩스기 위에 문서가 놓여져 있지 않은가
그것도 멕시코 뭘라고 씨부렁 씨부렁 써있는...


그제야 나는 알았다.
그녀가 호소하듯 "섹스 포 유"라고 한것은
영어 못하는 내가 알아들으라고 "팩스 포 유"라고 했다는 것을
당신한테 팩스보내겠다는 그 간단한 걸 두고
2시간넘게 별 희안한 상상을 했던 나는 문득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누가 나한테 섹스어쩌고 한다면
.
.
.
.


팩스기 앞에서 10분이상은 기다려본 후 생각해보아야 한다는것을...



2003-03-15 00:16:31
988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우리마을 '03.3.15 9:50 PM 신고
    :-D*아뵤~~~ 오늘도 포인트 신공... Z(-.ㅡZ)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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