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어머니 웃으세요" 눈물젖은 사모곡
'600만명의 사나이.' 머지않아 영화배우 권상우(25)에게 붙여질 별명이다.
지금 영화계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차세대 배우는 단연 권상우다. 한석규 유오성 이병헌에 이어 바야흐로 권상우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1년 데뷔작 로 시작해 단 3편 만에 한국영화계를 휘어잡은 것이다.
권상우가 주연한 영화 는 개봉 한달여 만인 현재 관객 450만명을 돌파했다. 투자와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전국 600만 관객 동원도 현실성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동갑내기 과외선생 김하늘을 상대로 '조폭형 학생'을 연기하며 관객과 영화계를 사로잡은 권상우에게는 현재 그에 값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폭주하고 있는 시나리오. 무려 10편의 시나리오가 직·간접적인 통로로 전달되고 있으며, 그의 소속사 주변에는 권상우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감독과 제작자가 줄을 잇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죽었던' 작품도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촬영이 중단됐던 권상우 주연의 영화 가 최근 그의 지명도에 편승해 마무리 촬영에 돌입했다.
CF계도 권상우에게 눈 맞추기에 바쁘다. 개런티가 역대 연예스타 중 최고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권상우의 스타 탄생은 그러나 어느날 자고 나니 유명해진 깜짝쇼가 아니다. 화려한 백조의 겉모습을 얻기까지는 끊임없이 물밑에서 발을 저어온 노력이 있었다.
대전이 고향인 권상우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형과 더불어 자라왔다. 어머니는 파출부, 식당일 등 막일을 해가며 두 형제를 키웠다. 지독히도 가난한 생활 탓에 도시락을 싸지 못해 수돗물로 허기를 달랬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다섯살 위인 형은 어머니의 고생을 덜어드리고자 안정된 직업인 교직을 택했고, 권상우 역시 교직을 전제로 진학했다. 어머니의 꿈이 형제가 나란히 교편을 잡고 아내를 얻어 대전에서 함께 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끼를 주체하지 못했던 권상우는 연기자가 되겠다며 상경했고, 매달 단돈 십여만원에 어려운 자취 생활을 해나갔다. 그나마 아버지 같은 형이 버팀목이 돼준 덕분이었다.
유명해진 동생을 보며 눈물 흘린 형에 대한 보답으로 권상우는 형이 교편을 잡고 있는 대전의 학교에 내려가 교생 실습을 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축구도 했다.
권상우에 대한 기대가 다른 깜짝스타에게 거는 그것과 다른 이유는, 이처럼 그가 눈물 젖은 빵의 맛을 알고 또 감사의 마음을 다정하게 표현할 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김이경 기자 kikim@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