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텐더, 기선 제압
여수 코리아텐더가 서울 삼성을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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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텐더는 15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회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골밑의 열세를 폭발적인 외곽포(3점슛 12개)로 만회해 접전 끝에 76-7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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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기선을 제압한 코리아텐더는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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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6시즌동안 열린 12번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예외없이 2회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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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은 삼성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체육관으로 옮겨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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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만 5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집어넣은 변청운(15점)의 깜짝 활약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황진원(25점)과 안드레 페리(15점·12리바운드)가 후반 대활약으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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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페리는 종료 직전 천금보다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진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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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는 71-17로 맞선 종료 23초전 황진원(25점)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2개의 자유투중 제 2구를 놓쳤지만 번개같이 달려들어 공을 따낸 뒤 곧바로 골밑슛으로 연결, 순식간에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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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삼성은 종료 8초전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 받다 서장훈이 라인을 밟아 공격권을 넘겨줬고 황진원이 다시 자유투로 2득점, 5점차로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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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코리아텐더는 68-71로 뒤진 종료 52초전 황진원이 오른쪽 구석에서 정확한 3점슛을 꽂아넣어 분위기를 돌려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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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선은 삼성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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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주희정의 재치있는 경기 운영속에 서장훈(19점·12리바운드)-스테판 브래포드(20점·7리바운드)-아비 스토리(15점·13리바운드)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마음껏 코리아텐더 골밑을 누벼 1쿼터를 25-18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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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쿼터 5초를 남겨놓고 시작된 코리아텐더의 공격 때 다소 느슨한 수비를하다 변청운(15점)에게 3점슛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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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감각을 확인한 변청운은 2쿼터에서 신들린 듯 4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깨끗이 집어넣으며 추격을 주도했고 코리아텐더는 전반 2득점으로 부진했던 에릭 이버츠까지 3쿼터에 외곽에 가세하며 끝내 60-60 동점으로 4쿼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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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에서는 양팀 모두 긴장했는지 실책을 연발한 가운데 삼성이 먼저 브래포드의 골밑슛으로 앞서나갔지만 코리아텐더의 패기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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