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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K리그] 우리는 맞수 상무-대구 '탈 꼴찌 전쟁'

 
'막내라고 얕보지 마라.' 프로축구 11·12구단인 대구 FC와 광주 상무는 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올시즌부터 반란을 꿈꾸고 있다. 대구는 백전노장 박종환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을, 상무는 군인정신의 패기를 앞세워 꼴찌만은 절대 안된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두팀 모두는 서로를 이기지 않고서는 탈꼴찌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로 막내들의 맞대결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유다.

대구〓우리는 박종환 감독을 중심으로 83년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뭉쳤다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상무가 과연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군. 장기레이스를 치르려면 경험이 필수적인데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
 
상무〓프로에서 뛰었던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거 보강됐고,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전력이 한층 강화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오. 44명의 선수들 중 추려낸 정예멤버 20여명의 전력이 등록선수 20명에 불과한 대구보다 훨씬 강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용병을 영입할 수 없는 점이 불리하지만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강인한 정신력이 우리의 무기지. 난 솔직히 자네들이 더 걱정되네.
 
대구〓물론 대구가 선수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 하지만 박종환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있지 않는가. 박감독은 일화 창단 감독으로 89년 첫 프로리그에 참가해서도 탈꼴찌에 성공했네. 또한 93년부터 95년까지 정규리그 3연패한 업적을 잘 알고 있지 않나. 박감독은 대구 FC까지 창단 감독만 15번째야. 그동안 축구인생이 악조건 속에서 최고의 팀을 만들어 왔지. 상무가 물론 군인정신으로 뭉쳐 있다고는 하지만 선수들에게 프로 근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상무〓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 듯하네. '안되면 되게 하라'고 무장된 정신력은 어느 구단 선수들 못지 않지. 선수들은 올해 파란을 일으켜보겠다는 의욕으로 똘똘 뭉쳐 있더라고. 이강조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사용했던 3-4-3포메이션을 기본으로 미드필더를 두껍게 하면서 활동 반경이 넓고 득점력까지 갖춘 조재진 박성배 이동국 등을 스리톱에 세워 대량득점을 노린다는 포석이지. 과연 박종환 감독의 전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 사실 그동안 행정가로 활동해 현장 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대구〓83년 멕시코 4강신화를 만들어 냈던 박종환 감독의 벌떼 축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은 없지만 모두가 한발짝씩 더 뛰면서 경기를 장악하는 것이 박종환 축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 박감독은 대구를 맡으면서 '팔색조 전술'을 가동할 계획이라네. 팔색조 전술은 상대방과 상황에 따라서 4-4-2, 3-5-2, 3-6-1 등 다양하게 전형을 바꾸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지. 상무가 전역과 입대가 반복되다보니 일관된 전술운영이 힘들고 조직력을 갖추는 데 애로가 많아 보이는군. 전술의 핵심인 외국인선수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고.
 
상무〓용병 영입이 불가능하지만 오히려 국내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프로에서 그늘에 가렸던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는 점도 전력상승요인이지. 박성배 김영철 김상식 이동국 서동원 등 프로에서 한가닥 했다는 선수들과 기존에 있던 올림픽 대표 오승범 조재진 등이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더군.
 
대구〓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들이 스타를 꿈꾸며 열심히 리그를 준비해 왔다네. 수비의 핵심 호제리오는 이미 전북에서 기량을 입증해 보이지 않았나. 상무는 아무래도 군인팀이라 프로팀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나. 프로팀다운 운영을 하려면 전문적인 프런트가 구성돼야 할 텐데.
 
상무〓모두들 상무가 군대 막사에서 생활하며 프로리그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프로구단들처럼 호텔에서 생활을 하고 장거리 이동시에는 항공기를 이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또 군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성적을 내도 인센티브가 없어 선수들이 의욕적이지 못하다고 하는데 프로 1부리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선수가 투지를 보이고 있네. 광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재미있고,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겠는거야.
 
대구〓아무튼 2003 K리그는 막내들의 돌풍이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았으면 좋겠군. 대구 못지 않게 상무 역시 선전을 기원하네.



최원창·최용석 기자 gerrard@·gtyong09@hot.co.kr

written by (NII0314)
2003-03-16 02: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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