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부터 KTF가 자사의 무선인터넷망 개방을 선언한 이후 타 이통사들의 무선망 개방도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받아들이는 모바일게임 CP(콘텐츠 제공업체)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무선망 개방은 일반적인 유선인터넷상에서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콘텐츠를 제공해 오던 제공업자들이 이통사의 무선인터넷망에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다음 NHN 등과 같은 유선 포털업체들은 이미 무선망 개방에 대비해 자사의 사이트에서 벨소리 다운로드, 캐릭터 다운로드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오며 무선망 개방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봐 왔다.
반면,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이통사에 제공하는 CP들은 이번 무선망 개방에 대해 원칙적으로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란 종전의 기대와는 달리 막상 발표 이후 반응은 심드렁하다.
무선 포털사이트 개설 실효성 의문
깨미오 고스톱으로 유명한 그래텍의 박선미 실장은 "CP로서 이번 무선망 개방으로 금방 신세계를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며 "무선망이 개방된다 해도 사용가능한 단말기가 출시돼야 하는데, 이 단말기 출시는 올해 10월 이후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 자체적으로 무선 포털을 오픈할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은 미확정"이라고 덧붙였다.
컴투스의 전기형 대리는 "무선망 개방으로 업계가 술렁이지는 않는다"며 "군소 CP들이 콘소시엄을 구성해 무선 포털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콘소시엄을 구성해 무선 포털을 만든다는 것은 어찌보면 기존 이통사와 적이 된다는 얘기와 마찬가지인데, 단독이 아니라 공동이라면 과연 누가 총대를 매려고 하겠느냐"며 현실적인 상황들을 설명했다.
한진 포켓스페이스 전략기획실 실장은 "지금은 무선망 개방에 대해 관망하면서 득실을 따져보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을 여러군데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와 마찬가지로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시장진입이 쉬워지기 때문에 경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심화될 것이고, 브랜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는 유선 포털이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유료로 서비스된 모바일게임이 무료로 서비스 될 수 있는 등 시장이 혼탁해 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네이트, 매직엔 등 기존 이통사들이 광고와 마케팅 등으로 형성해 온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새로이 만드는 무선 포털 사이트의 브랜드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수란 기자 srpark@comput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