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지난해 인수한 파워콤의 광동축혼합(HFC)망을 이용해 이미 일부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데이콤(www.dacom.net 대표 박운서)은 대전을 비롯한 일부 지방지역에서 파워콤의 HFC망을 이용, 케이블모뎀 방식의 가정용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본격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콤은 그간 파워콤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데이콤이 사실상 비밀리에 지방공략에 나선 것은 두루넷 인수 포기 이후 파워콤망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독자 진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대전지역의 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데이콤이 최근들어 유성구 주택가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을 유도하는 전단지를 집중적으로 부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단지에 따르면 데이콤은 6개월 무료사용을 기본으로, 3년 약정시 월 2만52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콤측은 이에 대해 "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한 것은 전용회선은 물론 초고속인터넷부문과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 바로 파워콤망을 이용해 서비스가 가능한 일부 지방지역에서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처럼 데이콤이 파워콤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나선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주택가의 경우 자가망과 함께 파워콤망을 임대해 케이블모뎀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데이콤이 하나로통신과 중첩되는 지역에서 파워콤 망을 이용한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망의 안정성과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데이콤이 파워콤망을 이용해 서비스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파워콤측에 항의문서를 보냈다"며 "데이콤이 본격적인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나설 경우 하나로통신은 자가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이 이처럼 일부 지방도시에서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두루넷 인수 포기 이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파워콤망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가정용 초고속인터넷 시장참여와, KTㆍ하나로통신에 이어 최소한 3위 사업자로 부상해야한다는 절박함도 영업을 서두른 배경으로 꼽힌다.
데이콤은 그간 케이블TV 전송망사업자(SO)들의 망을 이용해 `보라홈넷`이라는 브랜드로 케이블모뎀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전체 가입자는 케이블모뎀방식 7만여명과 아파트랜방식 7만6000여명으로 모두 14만6000여명이다.
한편 데이콤이 파워콤망을 이용해 케이블모뎀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영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KTㆍ하나로통신과 두루넷ㆍ데이콤간 4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