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 개전수순에 돌입하고 있 으나 미국의 국론분열양상은 심각해지고 있다. 부시진영은 이라크전 개전이 테러와의 전쟁 연장차원에서 이뤄지 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들은 물론, 극우 보수파를 대변하는 정치인들과 민주당, 그리고 안보전문가들까지 도 유엔승인없는 전쟁이 엄청난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워싱턴내 이라크전 지지자들은 백악관의 부시 팀과 골수 공화당 인사들 밖에 없다는 풍자까지 나돈다. 공영TV인 PBS까지 반전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PBS에는 매일 저녁 반전지식인들과 연예인들이 출연해 전쟁 불필요성을 역설 하고 있다. 지적인 이미지가 강한 여배우 제시카 랭은 14일 밤 이 방송에 출연, “유엔안보리 협의가 진행중이고 이라크도 전쟁 을 피하기 위해 협력의지를 밝히고있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전쟁을 강행하려한다면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게될 것”고 꼬집었다. 최근 “유대인이 전쟁을 부추기고있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 서 공공연히 제기되자 보수여론의 대변자로 인식됐던 유대인진영 도 분열, 반전움직임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극우보수파로 분류되는 패트릭 뷰캐넌 전 대통령후보는 오는 24일자로 발행되 는 ‘미국의 보수주의’라는 잡지에서 “백악관과 국방부의 유?諛?신보수주의자들이 미국을 전쟁으로 내몰고있다”고 유대인들 을 정면 공격, 파장이 일고 있다. 더욱이 앞서 민주당 제임스 모 런 하원의원이 이달초 한 집회에서 “유대인집단이 이라크전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당직을 사퇴한 직후 뷰캐넌 전후보의 발언이 공개돼 타오 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뷰캐넌과 모런의 비판이 제기되자 유대인 집단에서는 이라크전에 대한 찬반토론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있으며 빌 클린턴 전대통 령부부와 친분이 깊은 진보적 유대계 정치학자인 마이클 러너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이 개전된다면 곧바로 시민불복종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라며 유대계인사로서는 처음 으로 공개적인 반전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지미 카터 전행정부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략문제국제연구소(CSIS) 상임고문은 최근 워싱턴포 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시행정부가 전쟁을 강행하려 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고립을 가속화하고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미숙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