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무기 '시험무대'
[이라크 전쟁 카운트다운]
전장은 새로운 무기의 시험장이자 데뷔전을 치르는 현장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서도 미군의 최첨단 무기들이 새롭게 선보여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 파괴하되 죽이지는 않는다
미국 일간지 는 최근 이 번 전쟁을 본격적인 비살상무기의 시대로 예견했다. 가장 대표적인 무기는 ‘E-폭탄’으로 불리는 극초단파(HPM:High Power Microwave)탄이다.
폭발과 동시에 20억 와트에 해당하는 극초단파를 발생, 반경 300㎙ 이내의 컴퓨터 및 통신장비 등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킨다. 인명피해 없이 적의 중추작전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걸프전과 코소보전에서 적의 송전망을 집중적으로 파괴시키는 전과를 올렸던 ‘CBU-94 흑연폭탄’도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해 대량 투하될 예정이다.
또한 화기의 조준장치에 손상을 주거나 조작자의 망막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 장애를 주는 ‘저준위 레이저 무기’나 구토, 현기증, 불쾌감, 탈진감 등을 일으키는 ‘초저주파 무기’도 이 번 전쟁에 데뷔할 예정이다.
▲ 원하는 대상만 타격한다
수 십~수 백㎞를 날아가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것으로 유명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이번 전쟁에 나선다. TV카메라를 장착한 ‘신형 전술 토마호크 미사일’은 목표물 상공에 몇 시간 씩 떠 있다가도 새로운 명령이 입력되면 다른 목표물로 날아가 타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12~16개의 BAT탄을 장착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전술적 운용도가 더 높다. ‘BAT(BrilliantAnti_armor Technology)탄’은 적전차부대의 소음이나 열을 감지하면 스스로 날아가 파괴하는 똑똑한 미사일이다.
▲ 무기는 있고 사람은 없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밀정찰 능력으로 인정 받은 무인항공기(UAV)는 이미 이라크 상공을 누비며 영상을 시시각각 미군 사령부로 보내고 있으며 전투 발발 시 공격 능력을 갖춘 무인공격기가 다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장거리 정찰이 가능한 ‘글로벌 호크’는 최대 42시간 동안 높은 상공에 떠 있으면서 반경 5500㎞지점을 커버할 수 있다.
중거리 정찰용인 ‘프레데터 B’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을 최대 8문까지 장착할 수 있는 공격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2월 예맨에 은둔해 있던 알카에다의 차량을 공격, 탑승자 전원을 사망시키면서 그 능력을 증명했다.
장치혁 기자 jangta@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