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사랑한다면 결혼전에
‘부부건강, 결혼 전에 챙기세요.’
바야흐로 결혼시즌. 쌓여 있는 청첩장만도 여러 장이고 주말 예식장 근처에는 많은 사람이 북적거린다. 결혼준비에 바쁘다 보면 빠뜨리는 것이 바로 배우자의 건강검진 진단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다비드 비뇨기과 신처칠 원장은 “특히 혼전 성경험이 늘어나면서 신혼초 성병으로 당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여성에 비해 남성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아 반드시 결혼 전에 성병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국립보건원은 지난 1∼3월간 국내에서 75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 현재 국내 총감염자수는 1686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98, 99년 단란주점이나 룸살롱 등 여종업원중 약 60% 이상이 비임균성요도염(60%)과 임질(20%) 등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이후 이들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비정상적 방법의 성경험’을 한 사람의 검진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예비신랑신부의 의식도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 사실. 과거에는 부끄럽고 의심하는 것 같아서 진단서를 교환하지 않던 예비부부들이 최근 들어 배우자의 건강체크에 신경쓰고 있는 것.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예비신랑신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진단서 교환에 찬성하는 예비부부는 전체의 68%였고 나머지 32%도 ‘요구는 못하겠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진단서 교환에 적극성을 보였다.
결혼 전 건강검진, 무엇을 받아야 하고 부부사랑을 북돋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아 본다.
◇어떤 검사를 받나=신원장은 “남성은 비뇨기과에서 성병 및 결혼 후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한지 등을 검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검사는 크게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등 2가지. 소변검사는 비임균성 요도염, 임질, 전립선염 등이고 혈액검사는 매독, 에이즈, 클라미디아 등의 감염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예비신부가 받아야 할 검사는 냉검사와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다. 특히 여성에게는 성병이 있어도 전혀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성병의 유무가 불임, 조산, 유산, 자궁외 임신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치료를=서울 강남구 선릉탑 비뇨기과 하태준 원장은 “가장 흔한 성병은 요도염으로 원인균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중 임질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임질’을 일으키는 임균이외에 다른 균에 의해 발생하는 요도염(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은 ‘클라미디어’라는 균과 ‘캔디다’, ‘헤르페스’ 등 바이러스.
증상은 대개 성관계후 2일∼1개월후 나타나고 요도 불쾌감, 배뇨통증, 가여움증, 요도를 통해 분비물이나 농이 나온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원인균을 찾기 어려워 장기간 치료해도 재발률이 높다.
하원장은 “특히 여성은 요도염의 원인균에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므로 의심스러운 성 접촉 후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르페스’는 주로 피부 및 점막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데 입가주위에 발생하는 종류와 성기 주위에 발생하는 종류 등으로 나눈다. 이 병은 주로 감염자와 접촉으로 전염되고 감염 후에는 성기주위나 귀두에 조그만 물집이 여러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증상은 임파선이 붓거나 발열, 피로 등 전신에 나타난다. 대부분 물집이 나타나기 직전이나 직후에는 통증이 심하고 배뇨에 곤란을 느낄 수 있다. 헤르페스는 치료시 재발이 가장 골치. 증상이 없어진다 해도 신경절에 바이러스가 남아 피로나 월경, 스트레스 등에 의해 재발해 아직까지 뽀족한 완치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첨규콘딜로마’는 인체파필로마 바이러스(HPV)가 감염자와의 피부접촉으로 발생하며 성기나 항문 주위에 좁쌀 크기의 사마귀같은 종양이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여러개의 종양이 마치 양배추 모양으로 넓게 퍼지기도 한다. 첨규콘딜로마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이 많다.
‘사면발이’는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한때 거의 없어졌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사면발이는 이의 일종으로 주로 음모에 기생하지만 때로 체모나 눈썹에서도 발견된다. 대표적 증상은 음모주위의 심한 가려움증과 속옷에 점모양의 혈흔을 남기기도 한다. 치료는 샴푸식 바르는 약품으로 치료하며 속옷이나 침구류를 소독한다.
에이즈는 성관계와 혈액을 통해 전염되며 입안에 상처가 있을면 키스를 해도 전염된다. 에이즈 검사는 감염됐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 3개월 정도를 기다린 뒤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에이즈 증상은 6개월에서 5∼8년 뒤부터 시작돼 병에 대한 면역성을 잃어 결국 사망하게 된다.
◇반짝 성 트러블(?)=성병외에도 신혼 후 남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성 트러블은 ‘신혼 임포텐스’와 ‘신혼조루’ 등이 있다.
신혼 임포텐스는 신혼 남성이 발기가 안되는 증상을 말하며 이같은 증세가 전체 성관계의 50%가 넘어가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은 대부분 심인성 즉 막 결혼한 남성이 환경의 변화와 스트레스, 성에대한 무지로 인한 스트레스나 부모와 같이 생활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 등이다.
신원장은 “신혼 임포텐스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환경이나 스트레스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게 보통”이라며 그러나 “배우자가 자칫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행동이나 말을 하면 평생 발기불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혼조루는 삽입 후 1∼2분만에 사정하는 증상을 말한다. 원인은 성적 경험이 많지 않아 결혼 초기에 사정감의 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으로 결혼생활을 지속하면서 성행위 자체에 익숙해지면 사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파이낸셜뉴스 2002-04-30 17: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