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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선 누비는 한인들-1

 
끝내 불이 붙을 것으로보이는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벌써부터 최전선을 누비는 한인들이 있다. 한국과는직접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라크 전쟁의 전선에서 만난 한인들의 이야기를 기사로묶었다.
① 베테랑 종군기자 알리샤 류 가는 눈매에 자그마한 체구, 살색 피부와 검은 머리칼...

한 눈에 보아도 한국인임이 분명한 알리샤 류(여.41)는 전쟁터 마다 몰려드는종군기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거의 백인 일색인 서방 종군기자들 사이에서 그녀가 유명인사로 통하는 이유는우선 그녀의 실력 때문이다. 1950년대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알리샤 류는 UCLA대학을 졸업하고 조지 워싱턴대에서 저널리즘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론계 경력도 화려해 미국 NBC 방송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뒤 CNN 애틀랜타본사에서 1년간 앵커로 활약했다. 이후 CNBC로 옮겨 홍콩에서 경제 기자로 일하기도했으나 곧 미국의 소리(VOA)로 이적, 현재 이 방송의 나이로비 지국장이다.

"앵커는 재미없어 못하겠더라"는 그녀는 기자 생활의 대부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어느덧 분쟁 취재 경력만 12년째다. 어려서부터 탱크와 총, 비행기 같은 장난감을 좋아했고 앞으로 적어도 20년간은 분쟁 취재를 계속할 계획이란다.

그녀는 특히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는 수도 카불에서부터 마자르 이 샤리프, 칸다하르, 잘랄라바드, 토라 보라 등을 돌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냥 자동차를 몰고 무작정 분쟁 현장으로 달리다보니 아예 아프간을 일주하다시피 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2002년 상반기를 아프간에서 보낸 그녀는 하반기에는 이라크로 취재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말에는 약 3주일간을 쿠웨이트 북부 주둔 미군 캠프에서 보냈다. 영하10℃ 아래로 떨어지는 추위 속에 탱크 위에서 자고 샤워는 커녕 세수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막 생활을 해야 했다.

그녀는 이번 전쟁에서는 미 5군단 산하 101 공중강습 부대 상시종군(임베딩)에배정돼 쿠웨이트 북부 사막에 머물고 있다. 그녀가 배속된 부대는 육군 보병부대가진격하기 전 적을 무력화시켜 진로를 트는 헬기부대이다.

이미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강하하는 훈련까지 받았다는 그녀는 "내가 원하는헬기는 무엇이든 탈 수 있다"며 헬기를 타고 바그다드에 들어갈 기대를 하고 있다.

종군 취재 경험이 많은 그녀는 600여명에 달하는 이번 이라크전 상시 종군기자중 몇 명은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라크군의 공격보다는 전선에서의사고로 인명피해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게 그녀의 분석이다.

"경험이 없는 젊은 기자들은 위험합니다. 게다가 공명심까지 더해지면 죽기 십상이지요." 이번 이라크 전쟁 취재에 나선 기자들의 상당수는 아프간전을 취재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아프간 유니언'이 옮겨왔다는 말도 나돈다.

아프간전을 거쳐 이라크전 취재전선을 누비는 알리샤 류의 걱정은 다음 출장지가 한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김정일은 제정신이 아니지요.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지금이 클린턴 행정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부시나 럼즈펠드 같은 사람들도 지금 거의 제정신이 아니거든요" 전쟁 취재에 몰두하다 보니 "2002년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다"는 그녀는 "올해도 벌써 두 달 이상을 전선에서 보냈는데 이제 좀 쉬고 싶다"고 푸념했다.



2003-03-18 08: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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