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컴팩 인수] 공동사업 진행과 국내 PC업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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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2001년 09 월 04일
미국의 휴렛패커드(hp)가 컴팩컴퓨터를 250억달러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전격 인수키로 발표함에 따라 컴팩이 국내에서 진행하던 공동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컴팩은 지난해 7월부터 현대멀티캡과 인터넷PC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일명 '코-브랜드'사업으로 인터넷PC에 공동 브랜드를 달고 협력을 모색해 오고 있었다.
이와관련, 현대멀티캡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PC에 컴팩과 공동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해 왔다"며 "그러나, 제품 판매량이 극히 미미하고 계약기간이 거의 완료돼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컴팩의 노트북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LG전자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컴팩이 hp에 인수될 경우 LG전자의 OEM물량이 지속될 지 미지수다.
국내 PC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안겨 주게 됐다.
우선, 이번 hp의 컴팩컴퓨터 인수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PC업체는 삼보컴퓨터가 꼽히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현재 hp의 미주 수출물량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어 컴팩이 hp에 인수되면 삼보컴퓨터의 OEM 생산물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보컴퓨터는 안산 제1공장에서 월 10만대에서 30만대 규모의 hp 테스크톱용 PC(파빌리온)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보컴퓨터가 hp에 이어 컴팩 물량까지 확보할 경우 기존 생산물량의 두배 수준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 데스크톱용 PC 소비자 유통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hp가 45.5%, 컴팩 28.9%, e-머신즈 16.9% 등으로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미주 시장의 데스크톱 PC는 실질적으로 삼보컴퓨터의 생산라인에서 공급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양사의 합병으로 OEM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e-머신즈의 물량까지 합치면 미주지역의 대부문의 제품을 우리가 맡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PC업체 관계자는 "노트북 라인이 없던 hp가 컴팩을 인수하면 hp가 엔터프라이즈 서버군부터 PC, 노트북 등 종합적인 제품라인업을 보유하게 된다"며 "최근 양판점 등 대형 매장에서 인기가 큰 컴팩 노트북의 위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IBM 관계자는 "hp가 진행하고 있는 스캐너 카메라 프린터 등 정보입출력 단말기인 이미징 사업과 컴팩의 PC 사업이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국내 PC시장에서 hp와 컴팩의 PC사업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점과 아직 구체적인 합병조건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컴팩코리아는 이번 합병소식을 전해듣고 일선 홍보 관계자들이 대책회의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