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누군가 젊은 인재를 양성하려 한다면 무엇보다 잠재력을 분석한다. 축구 클럽들도 되도록 젊고, 스타성이 높은 선수를 희망한다. 오랜기간 확약도가 높고,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뛰어난 스타성을 가진 선수라면 프로클럽에 각종 사업확장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여기에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축구계는 최근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아프리카와 북유럽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 극대화에만 신경을 쓰던 때와 달리 최근 선수 한명을 영입하는데 있어서 전력 상승은 물론 스폰서쉽, 방송중계권 계약 등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중국의 리티에, 순지하이 등은 월드컵 직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베컴, 오웬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뛰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4강국 한국의 김태영, 김남일은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잉글랜드 땅을 밟지 못했다. 구단주 입장에선 비슷한 기량의 선수가 있다면 파급효과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게 당연지사.
김태영은 뉴캐슬Utd측의 터무니 없는 액수 제시, 전남의 비협조적 자세 등 여러 장애물에 걸려 이적에 실패. 그러나 리티에와 순지하이는 각각 에버튼과 맨체스터시티에 입단했다. 방송중계권과 스폰서쉽 등 어마어마한 돈이 뒤따랐다. 에버튼은 중국의 핸드폰 제조업체인 케이잔과 스폰서쉽 계약을 체결했고, 리티에와 순지하이가 출전하는 경기는 평균 2억명 이상의 중국 인구가 TV시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축구 팬들의 이러한 현상은 과거 북유럽과 아프리카 선수들의 4대 리그 진출과 일맥상통한다. 아프리카의 절음 선수들은 팀에 합류하자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으로 빅리그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북유럽권 선수들 역시 팀에 높은 공헌도를 보여줬으며, 팬들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경기장에 직접 찾아 응원을 하는 등 클럽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꿈의 무대 유럽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아프리카와 북유럽 선수들은 경험과 기술면에서 높은 수준에 올라 조국의 축구 실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현재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 대회가 열릴 때면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올라 왔음은 물론 매번 다크호스로 지목되곤 한다.
월드컵 4강, 공한증 등에 얽매여 중국을 한국과 비교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클럽 대항전에서 겨우 두 번 진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객관적인 전력은 아직 한국이 한수 위다라는 발상으로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면 결과는 물보듯 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