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美, 전쟁 승리 확실 불구 예측불허 복병 많아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는 확실해 보이지만 경제 등 미국 국내 각 부문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발전도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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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발목이 잡힐 경우 미국 국내에서는 경기침체가 올 수 있으며 납세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고 테러공격 위험도 높아지며 해외에서의 반미감정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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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대해 화학 및 생물학 공격을 감행, 더욱 광범위한 아랍권 전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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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금지된 대량파괴무기를 찾아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며 여기에 더해 미군 병사들과 이라크 민간인들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역사가들이 "문명의 요람"이라고 부르는 이 지역의 고대유물과 천연자원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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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는 전쟁을 신속하게 승리로 끝내면 서방세계의 분열도 치유하고 이라크 재건의 토대를 마련하며 중동평화를 앞당기고, 유가를 떨어뜨리면서 미국경제를 자극하는 한편 다른 적대국 정권들에게 강력한 교훈을 주게 될 것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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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의 사태 발전"과 일이 꼬일 가능성도 높다. 일단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후세인은 어떤 일을 벌일까. 이스라엘에 화학및 생물학 공격을 감행하고 지난 91년 걸프전 때처럼 유전에 불을 지를 것인가. 민간인 사상자수를 최대화하고 전투를 시가지로 끌어들일것인가. 피신을 할 수는 있을까.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미셸 플라워노이는 "예측을 불허하는 부분이 많고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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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전략가를 지낸 바 있는 플라워노이는 가장 핵심은 이라크 국민의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을 해방군으로 볼 것인지 점령군으로 볼 것인지, 미군을 도울것인지 아니면 위해를 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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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군사전략가들은 후세인이 이스라엘이나 미군에 대해 치명적인 겨자가스나신경가스인 VX 또는 탄저균 등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군에 "죽어가는 정권을 위해 싸우지 말라"고 호소하고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하거나 유전을 폭파하지 말하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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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악몽의 시나리오는 이라크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댐을 폭파,광범위한 지역에 홍수를 유발해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 속도를 늦추는 경우. 이와 함께 터키군이 북쪽으로부터 이라크에 진입해 쿠르드족의 독립선언을 막기위한 별도의 전쟁을 벌여 미군의 전력을 분산시킬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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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이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우방과의 손상된 관계는 수십년간 남아 교역관계와 더 높은 차원의 대테러 전쟁을 저해할 수 있다. 부시 행정부의 공격우선 군사전략은 다른 강대국들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도록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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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그루지야에서의 체첸 반군 추격을 정당화하는데 이를 이용할 것이며인도도 핵 라이벌인 파키스탄에 대한 선제공격을 미국의 예를 들어 정당화하려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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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장기적인 지구전의 경제적 결과 또한 광범위할 것이다. 하원군사위원회의 민주당 출신 아이크 스켈튼 의원은 "기진맥진한 상태로 끝날가능성"을 경고하고 대통령이 장기적인 경제적, 군사적 비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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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엔의 불참으로 인해 미국은 20만명에 달하는 점령군 병력을 유지하는 부담을 져야 하며 연간 200억달러에 달하는 전후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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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이라크전이 단기에 끝나 후세인이 축출되고 유가는 떨어지며 사상자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기대로 급등했으나 사태가 예상을 뒤엎을 경우 시장은 요동치고 경제는 어려움을 겪게돼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제분석가 마크잔디는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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