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 정환석 기자 media_hans@hanmail.net

토종 표계산 프로그램인 ‘넥셀’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넥셀’은 출시 4개월 만에 대학교, 기업체 등을 상대로 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달 인천시청, 은평구청, 충남지방경찰청 등 공공기관에도 잇따라 공급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엑셀’이 독점해온 표계산 프로그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넥셀’은 넥스소프트에서 개발한 표계산 프로그램의 이름이며 넥센의 개발자들은 과거 삼성전자에서 워드 프로그램 ‘훈민정음’을 개발한 사람들이다.

국내 오피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스소프트의 강동우 개발팀장은 “아래아한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엑셀을 대체할 만한 표계산 프로그램이 없어 국내 사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사용해 왔다”고 말했다. 한 구매 담당자는 "그 동안 단품보다는 고가의 오피스 형태로 공공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소프사에 대한 반감과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인 라이센스 정책에 따른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넥셀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넥셀을 사용해본 한 회사원은 “엑셀과 파일 호환성이 좋고 사용법이 엑셀과 유사해 사용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며 “가격은 MS의 약 1/5수준으로 매우 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MS측은 이에 대해 “일단 경쟁 제품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데 내심 걱정도 했으나 제품의 성능을 보고 실망했다”며 “비교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미 MS측은 넥셀의 출시에 맞춰 국내 중소기업에 ‘MS오피스’를 종전의 절반 가격에 공급하는 특별 할인을 실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한편 국내 표계산 프로그램의 선두 격인 넥스소프트와 테크다임의 각각 ‘넥셀’과 ‘제이캘크’가 지난 1월 행정자치부의 우수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로 선정됐다. 이들은 KT마크를 획득하고 정통부의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들은 모두 다국어 버전 개발에 들어갔으며 해외업체와 총판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곧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