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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쿠웨이트도 피해를....

 


(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첫날인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6발이 잇따라 쿠웨이트를 공격하면서 쿠웨이트시티가 완전히 전쟁의 공포에 휩싸였다.
이날 낮 12시20분께 첫번째 공습사이렌이 울리자 쿠웨이트인들과 취재진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 CNN과 알자지라 등 TV방송에 온 촉각을 곤두세웠다.

쿠웨이트 현지인들은 첫번째 사이렌에 대해 단지 `연습'(exercise)이라면서 곧바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당시도 실제상황이었다. 심지어 오전에도 2차례나 미사일 공격이 있었는데 경계경보 조차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1시간후 쿠웨이트 공보부가 설치한 프레스센터가 있는 쉐라톤 쿠웨이트호텔 앞에서 2번째 사이렌이 울릴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날카로운 하이톤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마자 호텔 주변의 외신기자들과 외국인들은 모두 호텔 안으로 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호텔 직원들도 다급한 목소리로 지하 3층에 있는 대피시설로 이동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들은 완전히 겁먹은 표정이었다. 호텔 고객들에게 지하대피소를 손으로가르키며 연신 `셸터'(shelter)를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눈동자는공포로 가득찼다.

호텔 직원들의 안내로 지하 3층 대피소로 이동하자 200여명의 외신기자들과 서방 외국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방독면을 쓰고 베낭속에 있던 화생방 방호복을 입었다. 일부 기자들은 화생방 장갑에 신발까지 모두 갖췄다. 또 방독면을 쓴 뒤제대로 착용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마치 잘 훈련된 군인들 같았다.

그러나 이중 한 여성 외신기자는 너무 당황하는 바람에 방호복을 제대로 입지못하자 얼굴이 이그러지면서 이마에서는 비지땀까지 흘렀다.

완벽하게 화생방 장비를 갖춘 BBC방송의 던컨 케네디기자는 "한시간전에 스커드미사일 두 발이 쿠웨이트시티로 날아온다는 정보를 들었으며 이중 한 미사일은 쿠웨이트시티 주변에 설치돼 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요격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흘러나오는 사이렌 소리는 연습상황이 아니다. 이것은 `실제상황'(real situation)"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 외신기자는 방독면을 갖추지 않은 한 외국인에게 빨리 방독면을 준비하라고 충고하면서 "단지 200달러면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같은 서방 외국인들과 외신기자들의 움직임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아무도 방독면 등 화생방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

스리랑카 출신 외국인근로자 프리산나(29)씨는 "화생방장비가 너무 비싸다. 상황이 급박한 것은 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쿠웨이트시티내에 화학가스나 신경가스 등을 장착한 스커드미사일이 떨어질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며 쿠웨이트시티는 한순간에 공황상태에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현재 쿠웨이트내에는 이라크인들이 1만여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다반(反) 이스라엘 감정을 가진 급진주의자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어 한번 공황상태에 빠질 경우 걷잡을 수 없다는 게 현지 쿠웨이트인들의 설명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전날인 19일 오후 쿠웨이트 전역에 탱크와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군인들을 배치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쿠웨이트로 날아온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에는 생화학탄두는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쿠웨이트시티 등 인구밀집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지지는 않아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2003-03-20 22: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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