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둔 하나로통신[33630]의 경영권을 놓고 신윤식 대표이사 회장측과 최대주주인 LG그룹측 사이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로통신 현 경영진은 최대 주주인 LG그룹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신 회장을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재선임해 대표이사 회장직을 계속 수행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나로통신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신 회장을 다시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키로 하는 내용을 담은 주총 소집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킨 한편 이인행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재의 신-이 양(兩) CEO(최고경영자)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LG그룹측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난해 파워콤 외자유치 협상 때 공언한대로 이번 임기를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며 "주총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측 관계자는 "LG그룹측이 신 회장을 퇴진시키려는 것은 추가 지분매입 등 투자도 하지 않고 1997년 창립 이후 독립적으로 경영돼 온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LG측의 무임승차 시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데이콤[15940]등 LG그룹 계열사는 하나로통신의 지분 13.1%를 확보한 상태며 LG화재[02550] 보유 지분까지 합치면 LG그룹측의 하나로통신 지분은 15.9%에 이른다.
LG화재는 공식적으로는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상태지만 `사돈 기업'이어서 사실상 LG그룹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측과 LG그룹측이 정치권 등을 상대로 치열한 전방위 로비를 벌이며 서로에 대한 비방을 일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두루넷, 파워콤 인수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감정이 매우 악화된 상태"고 말했다.
삼성그룹(8.5%), SK그룹(5.5%), 대우증권(4.3%) 등 LG그룹측을 제외한 하나로통신의 주요 주주들도 신 회장의 연임 여부에 대부분 관망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LG그룹측이 끝까지 완강히 반대할 경우 신 회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특히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신 회장측이 확실히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은 1.1%에 불과한 하나로통신 우리사주 밖에 없어 일방적으로 불리한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측의 체면을 살려주는 대신 LG그룹측이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막판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