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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은 대통령급 뉴스메이커? ('모르쇠' '워치콘 오보' 자질시비)

 


대변인은 대통령급 뉴스메이커?
'모르쇠' '워치콘 오보' 자질시비
[평가]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의 '아슬아슬한' 한 달



참여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새 정부 한 달 동안 노무현 대통령 다음으로 언론에 많이 등장한 청와대 인사는 송경희 대변인이다. 대통령의 발언과 주요 국정현안을 전달하는 업무이니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뉴스 초점이 대변인의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변인이라는 '인물'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10일 청와대 대변인에 내정된 뒤 가진 첫 기자회견 때부터 '뉴스메이커'였다. 당시 송 대변인은 '대통령(당선자)의 국정철학'을 묻는 질문에 "당선자를 만난 적이 없어 다음에 말하겠다"고 답해 기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질문이 쏟아지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기자회견 도중 황급히 빠져나갔다.

그로부터 이틀 뒤 노 대통령 당선자는 송 대변인에게 "나에게 호감을 갖고 지지했다면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있을 텐데 왜 그렇게 대답했느냐"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후 송 대변인은 취임 전까지 각종 회의나 행사에 참석하고 대통령의 저서를 읽는 등 '노무현 익히기'에 주력했다. 그의 '학습'은 대통령의 취임 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정식 대변인으로서도 그는 여전히 '뉴스메이커'로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했다.

… 노무현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 송경희씨가 연일 쩔쩔매고 있다.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대한 대변인의 한결같은 대답은 "모르겠다" "아는 바 없다"였다. 25일 노 대통령 취임 첫 날부터 송 대변인의 업무 수행은 '초보' 그 자체였다. 러시아 세르게이 밀로노프 상원의장 면담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자신하지 못하겠다" "대통령의 언급과 내 해석이 뒤섞인 것 같다"고 물러섰다. … (3월 1일자 '청와대 입은 아는 게 없나')

… 그는 오히려 대북 접촉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기자들의 기본적인 질문조차 "회의에 계속 참여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하면서도 "어쨌든 오보이고, 법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순을 드러냈다. 대변인이 진실을 모르면 나(종일) 보좌관을 불러 직접 해명해 달라는 요구에도 "(내가) 1급인데 (나보다 높은) 나 보좌관을 나오도록 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질문이 계속되자 "다른 질문을 해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 (3월 6일자 '청와대 브리핑 들으면 더 헷갈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눈 앞에 둔 지난 20일. 송 대변인이 오전 브리핑에서 "워치콘(Watch Condition·대북정보감시태세)3을 (워치콘2로)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고, 기자들이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방어준비태세)이 아니냐"고 되묻자 "죄송하다. 군사나 작전에 관해 충분히 답변해드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한 단계 올린 것은 맞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고, 이날 오후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치콘이나 데프콘 등의 단계를 높인) 그런 것은 없고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이같은 사실은 AP 등 주요 외신을 통해 타전됐다. 다음날인 21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는 "노골적인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적대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하고, 26일로 예정됐던 남북경제협력 회의도 취소하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워치콘 오보'…"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사태가 '워치콘 오보'에까지 이르자 청와대에서조차 대변인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야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내부의 침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도대체 말하는 것이 직업인 대변인이 '유구무언(有口無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왜 발생한 것일까.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이 대변인의 '(정무적) 판단 부족'이다. 일각에서는 '워치콘 오보'에 대해서 송 대변인의 군사 지식이 부족해 발생한 것이라고 애써 변론한다. 백보 양보해 그런 한계를 인정한다고 해도 대변인으로서의 기본 자세와 상황 판단 부족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20일 브리핑 내용을 보면 송 대변인 스스로 말했듯이 워치콘과 데프콘의 개념에 대해 잘 몰랐다. 더욱이 이런 군사 조처에 변화가 있었는지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입'이자 '대한민국의 입'인 사람으로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했어야 한다. 당시 기자들 앞에서 다소 창피하더라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잘 모르겠다. 정확히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고 말해야 했다. 그런데도 송 대변인은 '자신없는 투로' "(워치콘을 한 단계 높이는) 그런 말씀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보다 심각한 건 정확한 상황 판단의 부족이다. 가뜩이나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의 긴장이 고조돼 있는 상태인데다 이라크전이 곧 개시될 순간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팎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 것은 다름아닌 한반도의 평화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기 십상인 군 경계태세에 대해 쉽사리 변화를 줄 수 있었을까. 조금만 깊게 생각한다면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였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수동적·방어적인 자세도 대변인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의 인사개입설이 불거졌을 때도 민감한 질문에 대해 송 대변인은 "아는 바 없다"거나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나종일 보좌관의 대북접촉설이 이슈가 됐을 때도 그는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가 질문이 이어지자 "다른 질문을 해달라"고 초점을 흐렸다.





ⓒ 주간사진공동취재단
문제는 기자들이 '답변할 위치에 있는' 사람과의 취재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한다는 방침과 함께 수석·비서관 등과의 직접 취재는 사전 신청제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자들이 핵심 국정현안에 대해 "송 대변인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라고 기사를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수석·비서관에 대한 직접 취재를 허용하기 어렵다면 대변인이 그에 합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새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조중동 등 일부 메이저 언론은 물론이거니와, 새 정부의 정책이나 철학을 우호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언론 매체들조차 대변인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메스'를 들이대는 데에는 이런 불만들이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새로운 언론 시스템이 채 정비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주요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정확한 입장은 끊임없이 언론에 공개돼야 마땅하다.

"대변인의 말을 들으면 더 헷갈린다"거나 "대변인이 말한 내용은 다시 (사실 유무를) 확인한 뒤 보도해야 한다"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푸념이 계속된다면, 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언론과 정권의 관계설정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가십성 '갈등' 기사만 언론에 보도되기 십상이다.

브리핑 제도뿐만 아니라 대변인 역할도 벤치마크 해야

노 대통령은 대변인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김만수 춘추관장이 부대변인을 겸임하도록 했다. 또한 최근에는 대변인실에 행정관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청와대에서도 대변인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변인 자질론'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미리 예상 발언 등이 정리돼 나오는 DJ 정부의 국무회의와는 달리 '각본 없는' 장시간 토론이 이어지는 노무현 정부의 국무회의를 짧은 시간안에 요약 정리한다는 (대변인이) 누구이건 간에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가 대변인이건 간에 어려운 일"이라는 '조건'을 누가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제대로 파악해 그 사람에게 그 역할을 맡기는 게 노 대통령이 말했던 '적재적소의 인사 원칙'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 정부는 미국의 개방형 브리핑 제도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된 대변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벤치마크할 필요가 있다.

"국무부이든 백악관이든 브리핑에 사전 각본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기자는 물론이고 녹화와 속기 등이 지켜보고 있으므로 거짓말이나 둘러대기가 통할 구멍은 거의 없다. 다만 세계 어느 구석의 어떤 사안에 대한 질문이 튀어나올지 모르므로 각 부서는 브리핑이 있는 날이면 아침 이른 시간에 소관 사항들을 챙겨 공보실로 보내고 대변인은 브리핑 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필요한 내용을 보강시켜 두툼한 파일에 모법답안을 챙겨 넣고 브리핑룸에 들어선다.

(준비해간 자료에 있는) 질문이 나오면 파일을 뒤져 모범답안을 낭독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본 실력으로 대처한다. 그래도 안되면 추후에 개인적으로 알려준다. 대변인은 늘 긴장 속에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애쓴다." ( 3월호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중에서, 이도선 기획위원)

노 대통령이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언론정책이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는 우선 청와대의 국정홍보 방식부터 기자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 과거의 시행착오가 주는 교훈은 하나다.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 사람을 바꿔야 한다면 사람을 바꾸고,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면 시스템을 고쳐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참여정부의 시계는 돌아가고, 언론의 보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 2003 OhmyNews


히딩크
2003-03-24 17:43:53
516 번 읽음
  총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하루웬종일 '03.3.24 6:14 PM 신고
    :-D*처음이라 실수는 있을수 있지만 아주 큰 실수를 하였구려 그러나 실수를 하면 사람은 처음에는 당황하더라도 그것을 개기로 더욱더 자신의 일을 철두철미하게 해나갈것이라고 믿고 싶소 그래서 더 두고보았으면 하오 ↓댓글에댓글
  2. 2. 잠수[無] '03.3.24 6:17 PM 신고
    :-D*동감 입니다^^ 지금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 이다 보니 ...날카로운것 같습니다^^ ↓댓글에댓글
  3. 3. marz '03.3.24 11:17 PM 신고
    :-D*군대에서 태극기 거꾸로 달았던 악몽이 떠오르는군요 ↓댓글에댓글
  4. 4. 메모지 '03.3.25 8:51 AM 신고
    :-D* 허접... 저인간땜시 그렇게 공들인 남북협상이 물됐던거군. 군대가서 데프콘이나 좀 배우고오지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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