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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BS 사장 제청 유감

 
KBS 새 사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KBS 이사회에서 제청한 인물을 청와대가 임명하려는 것에 KBS노조는 물론 전국언론노련 한국기자협회 시민사회단체 등까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 개혁이 가시화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 자체가 우선은 어리둥절하다. 권언 유착 근절,정부기관의 가판 신문 구독 금지,개방형 취재 시스템 도입,오보와의 전쟁 등 새 언론 정책은 ‘정도 언론’이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KBS 사장도 이 기본 틀 안에서 뽑는 게 상식이다.

어쨌든 적법 절차에 따라 KBS의 새 대표를 임명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청와대 측도 법리 문제를 거론하면서 임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과연 그것이 합리적 선택인가 하는 의문이다.

먼저 새 사장으로 제청받은 서동구 전 언론재단 부이사장이 공영방송 사장으로 적임자인가 하는 궁금증이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언론고문이었고,노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의 고종사촌이다. 또 방송 경력이 전무하고,1978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에 연루된 전직 언론인이다.

이쯤 되면 ‘권언 유착을 하지 않겠다던 공약을 지키라’ ‘KBS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기 어려울 것’ 등의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사장 결정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언급도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사실상 임기가 끝난 이사들이 이 민감한 사안을 진통 끝에 처리한 것도 온당한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전파는 국민의 공유 재산이며,KBS의 주인도 국민이다. 공영방송 사장직을 아직도 정권의 노획물 정도로 여긴다면 심각한 문제다. 언론 장악 의도가 추호도 없다면 정실 인사니 보상이니 하는 비판과 의심까지 받으면서 굳이 입방아에 오른 인물을 발탁할 이유가 있을까.


written by (guy2002)
2003-03-24 23:19:16
528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김대중 '03.3.26 10:19 PM 신고
    xx*부끄러운 일이군요..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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