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바그다드 공격작전이 이틀째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미군 수뇌부의 전략이 애초부터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상전 개시후 초반 3일동안 질풍노 도처럼 350㎞이상 북진하던 미 3사단 7기갑부대 등 선봉대는 지 난 이틀동안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불과 몇십㎞를 전진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그들의 등뒤에서 이라크군이 비정규전을 전개, 미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렇게 되자 미국내 군사전문가들과 전직 고위장성들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토미 프랭크스 사령 관의 작전수행 방식에 잇따라 의문을 제기했고, 로이터통신, 워 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 했다.
◈무리한 속도전〓프랭크스 사령관은 24일 전황브리핑에서 “미 군이 바그다드로 신속하게 진격하기 위해 일부 이라크군을 무시 한채 지나쳤고, 주요도시들을 점령하지 않은채 나아갔다”고 말 했다.
이에대해 로이터통신은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등뒤 에 적의 전투부대를 남겨놓고 주요도시에서 무정부상태를 초래했 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어 “프 랭크스 사령관의 전략은 필수적으로 군수보급로의 장거리화를 불 러오고 이는 적의 후방공격을 용이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 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병력부족〓로렌 톰슨 레싱톤 연구소 연구위원은 “지상전에 동 원된 미군의 규모가 너무 적다”며 “지난 1세기동안 미국이 단 행한 전쟁중 적군에 대한 아군 비율이 가장 적은 것이 이번 전쟁 ”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남부지역 지상전의 미군 공격부대 숫자 가 3만명에 불과했는데 이는 6배나 많은 18만명의 이라크 전투병 력을 상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도 미 육 군장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의 전체 침공병력은 91년 걸프전 당 시의 3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침공병력 자체가 너 무 적은 것 아닌가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전 준비단계부터 프랭크스 사령관 등 현장지휘부들은 미군 병력규모를 더 늘릴 것을 주장했으나 럼즈펠드 장관이 이를 거부 하는 등 미군 수뇌부 내에서도 상당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 해지고 있다.
미국은 뒤늦게 “병력을 추가파병하겠다”며 전체 숫자를 현재의 30만명선에서 38만명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서 둘러 대안을 내놓았다.
◈취약한 보급로〓전문가들은 미군 보급로가 남에서 북으로 1자 형으로 480㎞나 뻗어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스테판 베이커 전 군사방어정보센터 연구위원은 “전문가들이 가장 주시하는 대 목이 바로 보급선의 취약성”이라고 말했다.
후방 거점도시들을 완전 평정하지 않은 채 지나침으로써 움 카스르, 바스라, 나시리 야 등 걸프해역으로부터 바그다드를 잇는 간선도로에서 이라크군 이 집중적으로 게릴라전을 벌여 미군 후방 보급선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북부전선 형성 실패〓미국은 이라크 북부쪽에 정예 4사단을 배 치, 바그다드를 남북으로 협공하려 했으나 터키의회의 미군주둔 거부로 무산됐다.
그후 101공정사단을 대신 투입하는 ‘플랜 B’ 를 세웠으나 이것조차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모술, 키르쿠 크, 티크리트 등 북부에 배치된 이라크군 10개사단이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