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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공화국’에서 ‘반란’을 꿈꾸는 사람들

 
“‘리눅스형 리더십’을 강조했던 노대통령에게 리눅스를 선물하겠다.”
"독점에 따른 차별을 없애, 공정한 경쟁 환경 만들 것”

대통령에게 리눅스 컴퓨터를 선물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노무현대통령께, 리눅스 선물하기 추진위원회’라는 좀 낯선 명칭의 모임. 리눅스를 대통령에게 선물하겠다는 이유는 뭘까? 청와대에 컴퓨터가 모자라기 라도 하단 말인가.

‘노리추’는 비MS 계열 소프트웨어를 차별하는 국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모임을 갖던 네티즌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프로젝트 모임이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노대통령에게 리눅스를 선물해, 직접 사용해 보도록 함으로써 독점의 폐해로서 이루어지는 각종 차별을 경험해보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국가 인터넷 정책의 변화를 제안해 보겠다는 것이다.

‘노리추’ 결성의 모태가 되 곳은 ‘함께하는 시민행동(http://www.ww.or.kr)’이 개설한 ‘소프트웨어 차별 제보 게시판’.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현재 ‘노리추’ 멤버로 활동 중인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보인권국 김영홍 국장을 만나, 독점과 차별 없는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리추’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노리추’의 성격과 결성 배경에 대해 말씀해 달라.
=노리추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개설한 ‘소프트웨어 차별’ 게시판에 의견을 개진하던 네티즌들이 ‘번개모임’을 통해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차별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노리추 결성으로 이어진 것이다.

-소프트웨어 차별 제보 게시판은 어떤 취지로 언제 개설됐나.
=지난 2월 13일 개설했다. 현재 거의 모든 개인컴퓨터가 MS의 소프트웨어에 장악되어 있고, 다른 소프트웨어를 쓰는 사람들은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독점이 지나치게 심화되다 보니 타 소프트웨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인 거다. 이런 현실을 타개해 보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고, 이제 그것을 본격화 하기 위해 게시판을 열어 네티즌들과 문제해결에 나선 것이다.

-말씀을 들어보니, 소프트웨어 차별 제보 게시판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한 네티즌들이 첫번째로 나선 행동이 ‘노리추’인 것 같다.
=궁극적인 목적은 소프트웨어 차별을 없애고 독점을 완화시켜 다양성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MS사 이외의 운영체제,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정부조차도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차별에 앞장서는 상황이다. 그래서 ‘노리추’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리눅스가 탑재된 개인용컴퓨터를 선물할 생각이고, 대통령이 직접 리눅스를 사용하면서 차별이 이루어지는 현실을 느껴보라고 할 참이다. 일종의 상징성 있는 퍼포먼스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차별을 없애 공정한 경쟁체제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문제가 되고 있는 전자정부 홈페이지가 개선되도록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여타 공공기관들의 홈페이지가 바뀔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이어서 은행권과 대형포탈업체들의 변화를 촉구할 생각이다.

-프리뱅크(http://www.freebank.org)가 은행권을 일차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김국장께서는 전자정부의 문제점을 더 심각하게 느끼시는 것 같다. 실제 어떤 문제점이 존재하는가
=전자정부든 민간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든 우선 브라우저에서 레이아웃이 깨지고 입력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전자정부의 경우 이 때문에 회원가입조차 안된다.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으면 국민도 아니라는 얘기인가? 그게 아니라면 전국민에게 윈도우를 무료로 지급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MS이외의) 타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웹서핑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부가 나서서 국제표준을 준수토록 하던가, 인증에 대한 표준안을 다시 마련해 보급하던가 해야 될텐데 오히려 정부가 앞장서서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에서 노리추의 아이디어가 상당히 신선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현재 노리추의 활동상황에 대해 좀더 자세히 말씀해 달라.
=노리추는 이제 막 시작이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3월 4일 번개모임 술자리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했고, 그 다음날인 3월 5일에 바로 메일링리스트(http://list.wangsy.com/mailman/listinfo/rohlichu)를 오픈 했다. 3월 21일 현재 10분 정도가 멤버로 활동 중이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노리추의 목표는 노대통령에게 리눅스PC를 선물해서 쓰게 하자는 것인데, 가능할 것 같은가.
=선물할 리눅스를 마련하는 데 모니터까지 포함해 100만원이면 충분하다. 리눅스는 로열티도 없고 사양이 낮아도 잘 돌아가기에 이 정도로도 충분한거다(웃음). 이 금액을 모금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시스템을 마련하고 난 후, 4월 22일 ‘정보통신의 날’에 퍼포먼스 형식으로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에 있는 지인에게 알아봤는데, “받아야 하는 건지 아닌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웃음).

-노무현 대통령이 리눅스를 사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거라고 보는가(웃음).
=스스로 대통령선거 때부터 ‘리눅스형 리더쉽’의 소유자임을 이야기 해 왔는데, 리눅스를 한번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웃음). 또 예전에 ‘노하우(인명관리프로그램)’ 같은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의지만 있다면 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

-MS의 독점에 대한 문제제기에 일반 사용자들이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왜 중요한 지 말씀해달라.
=이러한 활동은 결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망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만 공정한 경쟁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함이다. 생각해 보라, 육상경기에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같은 트랙에서 뛰어야지, 누구는 우레탄 트랙에서 뛰는데, 다른 누구는 모래로 된 트랙에서 뛴다면 공정한 경기가 되겠는가. 지금의 상황이 이렇다는 말이다. 특정회사의 부당한 독점을 막는 것은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소비자(사용자)를 통제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

-어떤 분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적절히 견제하기 위해 리눅스를 쓰고 싶은데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더라. 사용하기 어려운 건 아닌가.
=아무래도 윈도우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면 윈도우와 거의 유사한 환경으로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을 거다. 그리고 더 사용이 쉬워지고 저변이 더 확대되기 위해서라도 독점에 따른 차별이 우선 사라져야 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비MS계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는 대체로 많은 논의가 있어 온 게 사실이다. 논의의 지평이 넓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제는 이것을 좀더 사회화 시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김영홍 국장은 96년부터 PC통신에서 활동해 온 ‘원조 네티즌’ 중 한 사람 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이전에는 경실련에서 활동했던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두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와 시민사회를 결합시키려는 노력을 해 왔고,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차별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도깨비치우
2003-03-26 12:35:10
583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하루웬종일 '03.3.26 2:41 PM 신고
    :-D*일본은 정부차원에서 윈도우 대체를 연구하고있다는데....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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