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 좇아 무리한 합숙 예산 모자라 숙소 허술
26일 밤 합숙소에 난 화재로 25명이 사상한 충남 천안시 성황동 천안 초등학교 축구부 참사는 맹목적 ‘금메달 제일주의’로 인 한 과도한 훈련과 부족한 학교체육 예산이 낳은 참사라는 지적이 다.
전문가들은 학교체육이 경쟁을 강요하는 엘리트 운동부가 아니라 클럽활동으로 하루빨리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화재참사가 난 천안 초등학교의 경우 성적향상을 위해 1년 내내 합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은 부모품이 그리운 초 등학생들이 이렇게 합숙까지 해가며 대회를 준비해야하는 것은 ‘금메달 제조기’를 부추기는 체육계 풍토와 입시현실 때문.
중학교 축구선수의 경우 전국규모 대회 4강에 들어야 인문계 고 교 진학자격이 주어지고, 고교생 때도 전국대회 4강 혹은 8강이 란 간판을 따야 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에 무슨 수를 써 도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선수· 감독·학부모가 시달리고 있다.
교육당국은 각 학교마다 정규수업을 마친 후 운동부의 훈련을 실 시하라고 지시하지만 이는 공염불인 상태.
서울 신림중 두영택 체육교사는 “운동부 학생은 오전수업만 하고 대회가 다가오면 오전부터 훈련하는 게 보통”이라며 “거의 1년 내내 합숙훈련을 하기에 선수들이 집에 갈 때는 ‘휴가’란 말을 쓸 정도”라고 말했다.
성적을 내기위해 합숙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엉성한 가건물에 합숙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번 같 은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부족한 학교체육 예산도 위험에 노출된 허술한 합숙시설로 학생 들을 내몬 원흉이다.
현재 각 학교는 ‘1교 1운동부 육성’을 원 칙으로 운동부를 두고 있는 상태이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공식적 인 체육예산은 전무한 상태.
연간 1억원 가까이 드는 체육부 예 산은 학생복지기금이나 학부모의 성금으로 확보하다보니 충분치 못한 예산으로 사고의 위험에 학생들을 노출시킨다.
11만명에 달하는 초·중·고 운동부 학생들이 선수가 되는 동시 에 학업에 등을 돌려 부상 등으로 선수생활을 중단하면 사회적 낙오자가 되는 것도 문제다.
야구해설가 구경백씨는 “일본고교 야구의 경우 예선전은 주말에만 치르고, 전국대회땐 교과 교사가 여관에서 수업을 할 정도로 체육특기생의 교육에 신경을 쓴다” 고 말했다.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손용근 감독은 “학생선수들도 ‘학생’임 을 감안해 방과 후 활동으로 운동을 즐길수 있게 해주는 클럽활 동으로 학교체육이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