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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돌이킬 수 없는'

 
임신 상태에서 무참하게 성폭행 당한 여자를 위해 두 남자가 복수극을 벌이는 '돌이킬 수 없는'은 지난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적나라한 묘사때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다.
얼굴이 짓이겨지고 으깨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는 식의 참혹한 폭력 장면, 9분여에 걸쳐 롱테이크로 묘사되는 강간 장면 등에 관객들이 퇴장하고 일부는 실신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국내에서는 논란이 됐던 장면은 그대로 둔 채 성기 노출 부분만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해 다음달 4일 개봉한다.

영화는 사건의 순서를 거꾸로 배치해 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역순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보면 초반에 다소 헤맬 수도 있다. 영화는 어느 게이바에서 한 남자가 들것에 실려나오고 다른 한 남자는 수갑을 찬 채 끌려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여주인공 알렉스(모니카 벨루치)의 전 남자친구 피에르(알베르 듀퐁텔)와 동거 중인 애인 마르쿠스(뱅상 카셀). 두 사람은 미친 듯이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다 범인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게이바에 들어간다.

'돌이킬 수 없는'의 초반부는 마치 아수라 지옥 같다. 카메라는 정신 없이 흔들리고 소음이 뒤섞인 등장 인물들의 대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붙들고 아내를 범한 남자 '뜨니아'가 아니냐고 묻는 두 남자의 목소리만 절규처럼 이 지옥에 울릴 뿐이다.

아무 죄 없이 '돈 많은 년'이라는 이유 때문에 강간을 당한 알렉스와 두 남자의 행복했던 옛 시절이 하나씩 둘씩 펼쳐지고, 관객은 이 '거꾸로 보기'라는 기묘한 경험을 통해 평범하지만 천국 같던 일상이 짐승같은 폭력에 의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덧없음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뻔한 내용을 단지 순서만 바꾸고 이를 센세이셔널하게 포장했다는 지적도 예상된다.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은 실제로도 부부 사이다. 벨루치는 강간 장면을 촬영한 뒤 극심한 긴장과 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감독 가스파르 노에. 18세 이상 관람가.

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블루베리
2003-03-28 0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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