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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4명 이끌고 불구덩이 탈출

 
“더 구해낼 수 있었는데….”
27일 ‘축구 꿈나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 화재참사 현장 에서 함께 잠자던 동료 4명을 불구덩이속에서 끌어낸 유재석(11 ·충남 천안초 5년)군은 친구들을 더 구해내지 못한 것을 못내 안타까워했다.

동료 18명과 함께 큰방에서 자고 있던 유군은 잠결에 얼굴에 열 기를 느끼고 눈을 떴지만 이미 방안에 연기가 차올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신발장으로 가려진 창문의 창살사이로 난 조그만 틈으로 체격이 작은 엄태훈(5년)군 등 2명은 빠져나갔지만 체격 이 좋은 유군 등 나머지 어린이들은 이미 불길이 번진 출입문밖 에 나갈 곳이 없었다.

유군은 이때 맨앞에서 불붙은 출입문을 손으로 밀어 열었다. 순 간 바깥쪽 불길이 방안으로 확 밀려들어왔다. 팔이 불에 데는 통 증을 느꼈지만 오른쪽 현관문으로 간신히 ‘불터널’을 뚫고 나 왔다. 김건회 군 등 친구 4명도 함께 빠져나올수 있었다.

유군은 필사의 탈출과정에서 양팔과 눈 등에 화상을 입고 현재 천안 순천향병원에 누워있으면서도 “친구들이 잠이 깊이 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더 구해낼수 있었는데…”라며 오 히려 안타까워했다.


블루베리
2003-03-28 15: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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