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이 28일부터 각 카페(동호회)별 회원 활동을 기준으로 랭킹을 구분하는 '다음 카페 랭킹제'를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정작 카페 운영자들은 이 제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회원들의 카페 방문, 게시 글과 자료 등록, 조회 등 카페 내 활동을 기준으로 활동 점수를 계산해 랭킹을 매기는 랭킹제도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다음은 이 제도 시행에 대해 "회원들이 카페를 선택할 때 활성화된 카페를 골라 가입할 수 있고 회원들이 얼마나 잘 활동하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 랭킹 대상은 가입회원 20명 이상이면서 실제 활동 회원이 10명 이상인 카페를 대상으로 한다. 단, 비공개카페 등은 랭킹 리스트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카페 개설자들은 다음의 랭킹 제도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 술수"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다음 카페 운영자들의 모임인 '카레'(cafe.daum.net/CafeLeaders)가 '카페 랭킹제에 바란다'라는 게시판을 개설한 결과 랭킹제를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
"정말로 카페 활성화를 위해서라며 그에 맞는 시스템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랭킹제도가 생기면 자신의 카페의 등급을 올리고 싶어한다. 그런데 랭킹을 올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얼마나 더 주느냐(프리미엄 신청)이다. 겉으론 카페 활성화라는 순수한 간판을 내걸었이지만 속으로는 사람들의 경쟁심리를 이용해 수익성을 더 추구하려는 상술이 숨어 있는 것 같다."(zesther)
"카페의 랭킹이 오르기 위해서는 돈을 내고 자료실과 게시판을 사야한다. 다음은 카페 활성화라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목적은 카페간 경쟁을 부추겨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주인(⊙.●...)
"회원수가 적으면 같은 활동을 했다해도 회원 많은 데보다 랭킹이 떨어지게 돼 있다"(블랙카시아), "카페 랭킹이 있으면 랭킹 높은 곳으로만 가서 가입하지 않겠느냐. 그러면 새로만든 카페는점점 밀리고 한 카페만 계속 랭킹이 올라갈 것이다"(평화★KIS★사랑).
"회원수 적은 카페 운영자가 아무리 자료를 올린다고 해도 회원 수 몇 만명이 넘는 카페 회원이 글 한 개씩만 올린다면 랭킹제 있으나마나다. 랭킹제는 회원수가 비슷한 카페끼리 경쟁만 유발시킬 뿐 별다른 결과는 없다"(즐~ii).
"랭킹제가 시작 단계에서부터 이렇게 부작용이 심하고 불만이 많다면 시작 전에 공청회를 열어서 카페 운영자들의 의견을 구했어야 한다. 다음은 카페 주인이나 운영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독단적으로 랭킹제를 시행하지 마라."(다음세대)
한 카페 운영자는 "랭킹제를 하기 전에 잦은 오류와 다운부터 수정해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