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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아지매, 하루300명 방문 청탁 몸살

 


'부산 자갈치 아줌마가 스타됐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찬조 연설자'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았던 부산 자갈치시장의 아귀(생선의 일종)장수 이일순씨(59). 노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반짝 스타'에 그칠 줄 알았던 이씨의 인기가 취임 후 더욱 상승,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하루 평균 200∼300명이 그의 자갈치 가게로 몰려들고 있다. 부산 시내를 걸을 때 "자갈치 아지매 아이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이제는 지겨울(?) 정도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유명세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이 찾아와 막무가내로 청탁을 한다는 것이다. 노대통령에게 한마디만 하면 해결될 것 아니냐며 자식의 취업, 법적문제 해결, 이권 청탁 등 그 종류도 갖가지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나도 한번밖에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부탁을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고 뿌리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 더러는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간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가 노대통령을 만난 것은 취임 후 딱 한차례. 노대통령이 찬조 연설자 8명을 서울로 초청, 식당에서 1시간가량 함께 식사를 했다. 또 권양숙 여사와는 영부인이 된 후 KBS 광주방송국 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인근 건어물상 '삼광사' 주인 강수자씨(61·여)는 "국내 경기불황과 이라크 전쟁 때문에 자갈치를 찾는 횟집 손님이 많이 줄었다. 그나마 '이씨 팬'들이 찾아오는 덕에 형편이 좀 낫다"고 말했다.

그가 노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사촌동생 이승재씨(민주당 당원, 전 부산 영도구 의회 의장)의 추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그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어느 쪽의 당원도 아니다.

그는 찬조연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멘트가 "아구야, 아구야. 너 닮은 후보 나왔는데 팍팍 밀어주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멘트가 처음 방송을 타자 엄청난 항의전화를 받아 당시 몸무게가 4∼5㎏이나 빠졌다고 전했다. "부산의 자존심을 버리고 민주당 연설을 하다니 ×년 아니냐"는 식의 입에 담지 못할 욕설도 많이 들었다.

평생 살면서 욕 한번 안먹고 살았는데 이때 너무 많은 비난을 받은 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관계없이 부산 사람을 대통령 시키고 싶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얘기했다.

노무현 정권 이후 그에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찬조연설 전이나 지금이나 아귀 도매상을 그대로 하고 있다.

노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부정부패 없애주고 서민 마음 잘 헤아려주며, 동서화합 잘해 지역감정을 없애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걱정도 태산 같단다. 노대통령이 잘해야 자신도 욕을 안먹을 게 아니냐는 것이다.

부산〓이영재 기자 yj3119@hot.co.kr


블루베리
2003-03-29 14: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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