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속도 느려지고 가사용 차 늘어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1가구 2차량 보유가 늘어나면서 자가용 승용차 1대당 연평균 주행거리와 연료사용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연비는 자동변속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인프라에 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때 평균 속도는 99년 이후 다시 느려진 것으로 분석됐다.
◆1대당 주행거리.연료소비 줄었다= 3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2 에너지총조사'의 하나로 지난해 8월 자가용 승용차 1천500대를 대상으로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대당 연평균 주행거리는 1만5천547㎞로, 93년 1만8천286㎞, 96년 1만7천175㎞, 99년 1만6천249㎞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는 93년 이후 연평균 1.8%씩 9년만에 15.0%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자가용 보유가구 가운데 1가구2차량 보유비율이 93년 10.2%에서 2002년 33.6%로 늘어난 데다 대중교통수단 확대, 도로정체 등으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배기량별 주행거리는 배기량이 큰 차일수록 길었다.
또 대당 연평균 연료소비량은 93년 1천873ℓ, 96년 1천732ℓ, 99년 1천631ℓ, 2002년 1천593ℓ 등으로 줄면서 93년 이후 14.9% 감소했다.
배기량별로는 지난해 기준, 소형차(1천258ℓ)에 비해 대형차(3천70ℓ)는 연료소비가 2.5배, 중형차(1천848ℓ)는 1.5배에 달했다.
◆주행연비 다시 악화= 연평균 ℓ당 주행연비는 93년 10.2㎞, 95년 10.5㎞, 99년 10.7㎞ 등으로 높아졌다가 작년에는 10.6㎞로 떨어져 9년만에 3.9% 개선되는 데그쳤다.
이처럼 최근 연비가 낮아진 것은 조사대상에 포함된 LPG차의 연비가 휘발유차에비해 30.7% 낮은 것으로 파악된 데다, 수동변속기 차량에 비해 ℓ당 주행거리가 24%가량 짧게 나타난 자동변속기 차량의 보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소형차는 9년 사이에 10% 개선됐지만 중형은 2.3% 높아지는데 그쳤다.
◆출퇴근 시속 다시 느려져= 전국의 출퇴근 평균 시속은 93년 29.7㎞에서 95년33.4㎞, 99년 36.6㎞까지 빨라졌다 작년에는 32.0㎞로 느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9년 31.3㎞에서 지난해 30.9㎞로 소폭 줄어든 반면 광역시는 35.6㎞에서 31.4㎞로, 기타도시는 39.6㎞에서 33.0㎞로 크게 느려졌다.
이에 따라 출퇴근시간도 편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99년 25.6분에서 지난해 26.
8분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은 29.5분에서 35.5분이 됐다.
지난해 출퇴근 주행거리는 전국 평균 14.0㎞로 나타났고 서울은 18.2㎞였다.
자가용의 사용용도를 보면 출퇴근용은 93년 52.4%에서 지난해 51.3%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업무용은 29.1%에서 19.6%로 급감한 반면 가사용은 1가구 2차량 보유가 늘어나면서 18.5%에서 29.1%로 급증했다.
주당 평균 운행일수는 93년 5.99일에서 작년에는 5.60일로 줄었다.
이밖에 10부제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은 93년 44.4%에서 96년 65.7%까지 늘어났다가 99년 61.6%, 작년에는 56.9%로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참여 형태는 `가끔'(28.0%)이 `주기적'(15.0%) 참여보다 많았다.
또 카풀제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도 93년 51.6%에서 작년에는 72.7%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