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축제가 벌어졌다.'
30일 오후 20대 젊은 여성들이 스스럼없이 자신의 가슴을 드러냈다. 일명 '유방 자유'를 선언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유방에 자유를 주고 싶어(?) 브래지어 속에 '깊숙이' 숨겨져 있던 가슴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앞의 한 카페 주인이 유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마련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네 유방을 보여줘'라는 이벤트가 있음을 알리자 '탱탱한 가슴'을 가진 20대 여성 30여명이 참여했다. 모두 무보수로 자원한 여성들이다. 국내에서 '유방의 자유'를 선언한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 부위를 드러내 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 관계자는 "앞으로 여성의 유방뿐만 아니라 자궁 등 은밀한 부위도 노출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은 유방 자유를 선언한 여성들답게 과감하게 가슴을 노출했다. 카페 한쪽에 마련된 장소에서 여성들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드러냈다. 일부 여성은 자신의 가슴과 비교하며 상대방에게 탄력있고 탱탱한 유방을 만드는 비법(?)을 묻기도 했다.
이날 가슴을 드러낸 여성들의 관심사는 '크기'였다. 아직까지 작은 유방에 대한 콤플렉스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내 가슴은 너무 작은 것 같아요" "어쩌면 가슴이 그렇게 예뻐요" "가슴을 크게 하는 비결이 있나요" 등 이들의 관심은 온통 크기에 모아졌다.
한 참가 여성은 "가슴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모두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가슴은 C컵"이라며 "어려서부터 가슴이 커 속옷이 맞지 않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한다"며 부러워했다.
유방 확대수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나는 가슴을 크게 하려고 통신판매를 통해 '유방확대기'를 구입해 사용해 봤다"며 "효과가 전혀 없으니 사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 그대로가 좋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20대 초반의 여성은 "여자들이 가슴 크기에 불만을 갖는 것은 남자들의 시각을 의식한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훗날 남편이 내 작은 유방을 보고 뭐라고 말할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유방 전문 성형외과 의사도 참석했다. 의사 함모씨(46)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유방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이는 남성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유방암 진단과 치료' '탄력있고 건강한 유방 만들기 마사지법' 강의도 들었다. 이들의 가슴은 31일 카페에 전시돼 일반인에게 전격 공개된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hot.co.kr